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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년은커녕…제네시스 SUV, 지금 사면 2년반 뒤 받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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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제네시스 GV80 가솔린 2.5T 모델을 계약할 경우 출고까지 2년6개월 이상이 걸린다. [사진 제네시스]

제네시스 GV80 가솔린 2.5T 모델을 계약할 경우 출고까지 2년6개월 이상이 걸린다. [사진 제네시스]

 반도체 등 부품 부족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납기 지연이 이어지면서 계약에서 출고까지 2년6개월 이상 걸리는 차종까지 생겨났다.

중앙일보가 2일 자동차 업계로부터 각각 입수한 ‘현대차·제네시스 10월 납기 정보’와 ‘기아 10월 납기 정보’에 따르면 출고 지연이 가장 심각한 차종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제네시스 GV80 가솔린 2.5T 모델로 나타났다.

이 모델을 계약하면 차량을 실제로 받는데 2년6개월 이상 걸린다. 2열 컴포트 패키지, 파퓰러 패키지를 선택하거나 파노라마 선루프를 추가하면 출고 기간은 더 늘어난다. 가솔린 3.5T 모델을 택할 경우에도 고객 인도까지 2년 이상 걸린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하이브리드 차량의 납기 지연도 심각한 상황이다.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계약하면 2년 뒤에나 차량을 받을 수 있다. 싼타페는 선루프와 3열 추가 옵션을 선택하면 대기 기간이 더 늘어난다.

지난달 출고를 시작한 순수전기(BEV) 신차 아이오닉6도 납기 지연이 1년6개월 이상이다. 기아의 경우 현대차·제네시스보단 사정이 나은 편이다. 그렇지만 감마T 엔진의 전자 제어 장치(ECU) 반도체가 부족해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1년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출시한 현대자동차의 신차 아이오닉6는 납기 지연이 1년6개월 이상이다. 아이오닉6 시승 행사는 지난달 경기도 하남~가평에서 열렸다. 가평=강병철 기자

지난달 출시한 현대자동차의 신차 아이오닉6는 납기 지연이 1년6개월 이상이다. 아이오닉6 시승 행사는 지난달 경기도 하남~가평에서 열렸다. 가평=강병철 기자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지자 현대차그룹은 차량용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등 자체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서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차량용 반도체 분야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스타트업 ‘보스(bos)반도체’에 지난 8월 투자했다. 보스반도체는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개발하는 업체다. 반도체의 설계와 개발만을 전문적으로 맡는데 올해 경기도 성남 판교에 세워졌다. 차량용 반도체에 필수적인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 카드, 고속 신호 인터페이스 등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오랜 세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기아 봉고Ⅲ LPI 모델이 이달 들어 단종됐다. [사진 기아]

오랜 세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기아 봉고Ⅲ LPI 모델이 이달 들어 단종됐다. [사진 기아]

현대차그룹의 납기 지연과 함께 오랜 세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기아 봉고Ⅲ LPI 모델이 이달 들어 단종됐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LPI 모델의 생산 종료로 기아 영업 지점·대리점에 아쉬움을 전하는 고객의 문의가 이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기아 대리점 관계자는 “납기 지연에 대한 문의와 함께 봉고Ⅲ LPI 모델을 단종 전에 계약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표한 고객이 꽤 있다”며 “보조금 상황에 따라 봉고Ⅲ 전기차 모델을 소개하는 방법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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