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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눌러 아이 깨면 환불" 에 주문 취소하자..."맘카페 올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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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창집을 운영 중인 A씨가 ‘아이가 깨면 환불하겠다’는 주문자의 배달 요청에 맞대응했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사진은 A씨가 공개한 배달 요청 사항이 담긴 영수증.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곱창집을 운영 중인 A씨가 ‘아이가 깨면 환불하겠다’는 주문자의 배달 요청에 맞대응했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사진은 A씨가 공개한 배달 요청 사항이 담긴 영수증.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곱창집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가 ‘아이가 깨면 환불하겠다’는 배달 요청에 ‘취소’로 맞대응했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곱창집을 운영하며 장사가 부진해 10월 폐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자영업자 A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손님과 있었던 일을 공유했다.

A씨는 배달 앱을 통해 주문한 손님이 요청한 사항이 담긴 영수증 사진을 올리며 “리뷰 이벤트는 랜덤인데 없는 치즈스틱을 달라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진을 보면 주문자는 ‘아이가 치즈스틱을 좋아한다. 아이가 자니 벨 절대 누르지 마라. 노크 후 사진 보내 달라. 아이 깨면 환불’ 등의 요청사항을 적었다.

A씨는 “이 손님이 지난번에도 배달기사 계단 소리에 아이가 깼다고 컴플레인을 걸고 리뷰도 별점 1점 준 것 같다”며 주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님은 다시 주문했고 A씨는 재차 취소했다.

손님은 주문이 두 번이나 취소됐는데 왜 그런 것인지 물었고, A씨는 손님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캡처해 공개했다.

메시지에서 A씨는 “전화를 받지 않으셔서 문자로 남겨드린다”며 “저희는 부득이하게 배달대행을 이용하고 있는데 기사님이 아이가 깨면 환불한다는 요청사항에 민감해 배차가 안 된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손님은 “기분이 너무 나쁘다. 아이가 깬다고 진짜로 환불 요청을 하겠느냐”며 “좀 생각을 해봐라. 다짜고짜 전화하지 말고. 아르바이트생이냐. 주문 취소 권한은 있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배달 앱 측에) 컴플레인 올리고 맘 카페에 올리겠다”고 했다.

이에 A씨는 “많이 올려라. 저번에도 주문하고 노크 세게 했다고 별점 1개 리뷰 작성한 것 다 안다. 리뷰는 자영업자들에게 생명줄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이 키우는 게 유세가 아니니까 갑질 적당히 해 달라. 저도 아이 키우는 입장이고 저희 어머니도 저 키우실 때 손님처럼 생각 없이 행동하고 그러지 않으셨다. 다시는 주문하지 말고 꼭 올려라”고 덧붙였다.

A씨는 “어차피 다음 달에 폐업이라 솔직한 마음을 썼다”며 “스트레스 풀린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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