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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는 어렵지만… 연봉 5배로 뛰는 오타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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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투수로 등판한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지난달 30일 투수로 등판한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MVP는 어려워졌지만, 돈방석에 올랐다.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연봉 3000만달러에 계약했다.

MLB닷컴은 2일 오타니가 에인절스와 연봉 조정을 피해 2023년 연봉 3000만달러(약 432억원)에 계약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올해 오타니의 연봉은 550만달러였으나 445% 인상돼 내년엔 다섯 배 이상 받게 됐다.

오타니의 계약은 연봉 조정신청 자격 선수 역대 최고액이다. 종전 기록은 2020년 1월 무키 베츠(LA 다저스)가 당시 소속팀인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할 때 받은 2700만달러였다.

오타니는 2013년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하면서 연봉 1500만엔(1억5000만원)을 받았다. 2015년엔 1억엔, 2016년엔 2억엔을 받았고, 일본에서 마지막해엔 2억7000만엔(27억원)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2018년 미국으로 떠나면서 오타니의 연봉은 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만 23세였기 때문에 국제 FA 자격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이닝 보너스(231만5000달러)를 받았지만, 연봉은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당시 55만5000달러)에 머물렀다. 일본에 남았다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

그러나 과감한 도전은 성공으로 이어졌다. 첫 해 신인왕에 오른 데 이어 팔꿈치 수술에서 회복한 지난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타자로서 46홈런을 때리고, 투수로는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MVP에 올랐다. 올해 홈런은 34개(2일 기준)으로 줄어들었지만, 투수로서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15승 8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중이다. 1이닝만 던지면 투수 규정이닝(162이닝)도 채운다.

지난 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안타를 치는 오타니. AP=연합뉴스

지난 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안타를 치는 오타니. AP=연합뉴스

사상 처음으로 30홈런-200탈삼진을 달성했고, 1918년 베이브 루스(13승-11홈런)에 이어 104년 만에 단일 시즌에 10승-10홈런을 동시에 이뤘다. 수많은 기록을 쌓아내면서 연봉도 수직상승했다.

하지만 오타니의 2년 연속 MVP 수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때문이다. 저지는 약물 복용 의혹이 없는 선수로는 61년 만에 60홈런 고지를 넘어섰다. 지난달 29일 시즌 61호 홈런을 쳐 1961년 로저 매리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61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시즌 최다 홈런 타이를 이뤘고, 한 개를 추가하면 신기록을 세운다.

오타니는 다음 시즌을 끝으로 에인절스를 떠날 전망이다. FA가 되기 때문이다. 에인절스는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오타니는 마이크 트라우트와 함께 팀내 최고 스타이지만, 우승을 찾아 강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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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타니는 내년 3월 열리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출전 의사를 밝혔다. 2015 프리미어12 이후 한국 대표팀과 8년 만에 재대결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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