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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아카데미박물관서 한국공포영화 첫 상영회…‘올드보이’ ‘박쥐’ 등 박찬욱 조명

중앙일보

입력

사진 미국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홈페이지 캡처

사진 미국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홈페이지 캡처

미국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Academy Museum of Motion Pictures)에서 오늘부터 2000년대 이후 개봉한 한국의 대표적인 공포·스릴러 영화들이 상영된다.

아카데미 박물관 공지에 따르면 이날부터 29일까지 한국 공포·스릴러 영화 8편이 ‘몬스트러스:새로운 한국 영화의 다크 사이드’라는 제목 아래 상영된다.

아카데미 박물관은 10월 핼러윈 시즌을 맞아 국제교류재단(KF) 로스앤젤레스(LA) 사무소의 후원 아래 이번 상영회를 기획했다.

작년 9월 개관한 이 박물관에서 한국 영화 기획전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물관 내 테드맨 극장 스크린에 오르는 작품은 상영 순으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3) ▲공수창 감독의 ‘알 포인트’(2004)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 ▲장철수 감독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2010)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2008) ▲정식·정범식 감독의 ‘기담’(2007)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2010) ▲박찬욱 감독의 ‘박쥐’(2009) 등이다.

박물관은 이번 기획전에 처음과 마지막 작품으로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와 ‘박쥐’를 선택하는 등 박 감독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특히 ‘박쥐’를 상영하는 29일에는 ‘스페셜 게스트’로 박 감독이 초빙됐다.

박물관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 새로운 세대의 감독들이 영화 제작의 경계를 넓히고 새로운 유형의 스토리텔링과 예술적인 비전을 탐구했다”며 “이 새로운 세대를 이끈 대표적인 감독이 박찬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감독이 ‘올드 보이’를 통해 탁월한 예술적 감성으로 새로운 형태의 한국 호러 영화를 만들어냈다”며 “소복 귀신이 등장하는 가족 복수극 중심의 한국 전통의 공포 영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종류의 공포 서사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박 감독은 지난 5월 멜로 스릴러 장르의 신작 ‘헤어질 결심’으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이어 지난 8월 한국 영화진흥위원회는 내년 3월 열리는 제95회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출품작으로 ‘헤어질 결심’을 선정했다. 한국영화로는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이 부문에서 처음 수상했다.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중심부에 위치한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은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 렌조 피아노와 렌조 피아노 빌딩 워크숍이 설계하고 총괄 건축가 겐슬러와 함께 건축했으며 영화 제작의 예술과 기술을 다룬 미국 내 최대 규모의 기관이다.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이 2020년부터는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이사회 부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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