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원화 결제땐 수수료 폭탄...킹달러 시대 수수료 아끼는 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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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SOS]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가 폐지되면서 해외여행 예약이 증가하고 있는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서 한 여행객이 출국 안내 전광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가 폐지되면서 해외여행 예약이 증가하고 있는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서 한 여행객이 출국 안내 전광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직장인 이모(40)씨는 다음 달 미국 여행을 앞두고 고민이 많다. 최근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달러값이 오르면서 환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우선 최소한 경비만 달러로 환전한 뒤 돈이 부족할 때는 신용카드를 쓸 계획이다. 이씨는 해외에서 국내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붙는 각종 수수료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국내 신용카드(체크카드 포함)를 해외에서 이용하면 국제 브랜드 수수료와 해외 이용 수수료가 붙는다. 브랜드 수수료는 비자ㆍ마스터 카드처럼 국제 카드사가 국내 카드사에 부과하는 브랜드 사용료다. 아멕스가 1.4%로 가장 높고, 비자(1.1%), 마스터(1%)가 1% 수준이다. 다만 국내 토종 브랜드인 BC글로벌카드와 일본의 제이씨비(JCB)는 국제 카드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 환전 등의 해외 이용 수수료가 더해진다. 우리카드는 0.3% 이용 수수료가 붙고, 국민카드(0.25%)를 비롯해 롯데ㆍ삼성ㆍ하나카드(0.2%) 수수료는 0.2% 안팎이다.

일부 체크카드는 해외 이용 수수료를 건당 기준으로 적용한다. 대표적으로 우리ㆍ하나카드의 체크카드는 한건당 0.5달러를 부과한다. 결제액이 크다면 정액제를 쓰는 체크카드가 유리할 수 있다. 해외 현금자동인출기(ATM)에서 체크카드로 현금을 뽑을 때는 브랜드 수수료와 이용 건당 3달러의 수수료가 붙는다.

수수료를 아예 면제해주는 해외여행 전용 카드도 많다. ‘KB국민 해외에선 체크카드’는 해외 이용 수수료와 ATM 이용 시 발생하는 건당 수수료를 최대 30만원까지 돌려준다. 하나카드의 ‘비바 X 플래티넘 체크카드’는 해외에서 결제할 때 부과되는 마스터카드 브랜드 수수료(1%)와 이용 건당 수수료(0.5달러)가 면제된다. 토스뱅크카드는 해외에서 결제하면 수수료가 붙지만, 결제액의 3%를 캐시백으로 지급한다.

최근 해외 여행객 사이에서 외화 충전식 선불카드인 ‘트래블 월렛’ 이 인기를 끈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외화를 미리 환전해 두면 결제할 때마다 현지에서 결제한 금액이 충전 금액에서 빠져나가는 방식이다. 해외 결제에 따른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 게 장점이다. 다만 이 카드는 선불식 충전카드인 만큼 여행이 끝난 뒤 현지 통화가 남거나 여행 중 자금이 부족할 수 있다.

또 해외에서 국내 신용카드를 결제할 때는 ‘전표매입 시점’을 따져야 한다.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당일의 환율이 아닌 3~5일 뒤 전표매입 시점의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신용카드를 쓴 날 그 날 환율로 결제를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사도 있다. KB카드와 신한카드의 ‘해외이용환율’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신한카드 측은 “3~5일 뒤의 환율이 오를지 내릴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며 “다만 오르는 시기에는 하루라도 빠른 환율로 결제하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에선 현지통화가 아닌 원화로 결제하면 ‘수수료 폭탄’을 맞을 수 있다. 미국 외 국가에서 신용카드를 이용해 달러가 아닌 현지 통화로 결제하더라도 고객에게 청구될 땐 무조건 달러로 환전 절차를 거친다. 비자와 마스터 카드와 같은 해외 결제를 연결해주는 국제 브랜드 카드사들이 결제 매입을 달러로 하기 때문이다. 만일 원화로 결제하면 3~8%의 원화결제 서비스 이용 수수료가 추가로 발생한다.

해외 쇼핑 후 영수증을 확인해 금액이 원화로 표시되면 취소 후 현지통화로 다시 결제를 요청해야 한다. 여행 전에 카드사를 통해 해외 원화결제(DCC) 차단 서비스에 가입하면 불필요한 수수료가 나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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