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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점령지 합병일에 우크라 대규모 공격…민간인 90명 사상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곳(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에 대한 합병조약 체결을 앞둔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곳곳에 대규모 공격을 가해 90명에 가까운 민간인이 숨지거나 다쳤다.

30일 우크라이나 자포리자로 향하던 민간인 차량 행렬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시신들이 차량 옆에 누워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30일 우크라이나 자포리자로 향하던 민간인 차량 행렬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시신들이 차량 옆에 누워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러시아가 남부 자포리자에서 민간인 차량 행렬에 포격을 가해 25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올렉산드르 스타루 자포리자 주지사는 자신의 텔레그램에 "차량 행렬은 러시아 점령지에 거주하는 친지들을 안전한 곳으로 데리고 나오기 위해 자포리자로 향하던 인도주의 호송대였으며, 사상자 전원이 민간인이었다"고 전했다. 텔레그램에 게시된 사진에서는 불에 탄 차량과 도로에 쓰러진 사상자들이 확인됐다.

러시아는 이번 공격에 대해 즉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반면 친(親) 러시아 자포리자주 행정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군이 또다시 테러 행위를 저질렀다"며 "우크라이나 정권은 가증스러운 도발을 통해 이번 사건을 러시아군의 소행으로 묘사하려 애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다른 도시에서도 러시아군의 일제 공격이 이뤄졌다. 중부 드니프로에서는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이 운송회사를 공격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남부 미콜라이우에서는 고층 건물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8명이 다쳤다. 남부 오데사에선 흑해상에서 발사된 이란제 자폭 드론의 공격이 이어졌으며, 이 중 일부가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다. AP통신은 이날 보고된 러시아의 일제 공격은 최근 수주 내 가장 강력한 수준이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로 향하던 민간인 차량 행렬로 날아온 미사일로 인해 만들어진 구덩이.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로 향하던 민간인 차량 행렬로 날아온 미사일로 인해 만들어진 구덩이. AFP=연합뉴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을 무산시킬 정도로 전쟁을 확대하려는 러시아의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크렘린궁에서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와 영토 합병 조약을 맺을 예정이다. 조약이 체결되면 이들 점령지는 러시아 법률상 러시아 연방 영토가 된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 영토에 대한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쓸 수 있다"며 핵 위협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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