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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4중인격"…오은영 만난 돈스파이크, 심신미약 감경 노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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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스파이크는 지난달 26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나는 다중인격자”라며 “내 안에는 4명이 살고 있다. 머릿속에서 4명이 회담을 하면서 산다”고 밝혔다. 채널A 캡처

돈스파이크는 지난달 26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나는 다중인격자”라며 “내 안에는 4명이 살고 있다. 머릿속에서 4명이 회담을 하면서 산다”고 밝혔다. 채널A 캡처

작곡가 겸 사업가 돈스파이크가 지난달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한 배경이 감형을 노린 것일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예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지난 29일 유튜브를 통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부장검사 출신인 윤재필 변호사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윤 변호사는 돈 스파이크가 지난달 예능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자폐와 다중 인격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 “작량 감경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돈스파이크는 지난달 26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나는 다중인격자”라며 “내 안에는 4명이 살고 있다. 머릿속에서 4명이 회담을 하면서 산다”고 밝혔다.

그는 “민수, 민지, 돈스파이크, 아주바가 산다. 4명의 성격이 정반대”라며 “아예 이름을 붙여서 포지션을 하나씩 줬다. 돈 스파이크는 사업가, 민수는 나, 민지는 집에 혼자 있을 때다. 민지는 중3 소녀처럼 호기심 많고 착하다. 해외에서는 아주바다. 아줌마와 바야바의 합성어다. 지금 생각하면 자폐에 가까울 정도”라고 했다.

이에 대해 윤 변호사는 “자폐나 정신질환을 법정 감경 사유로 볼 수는 없다. 다만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을 만큼 정신적인 장애가 있다면, 형량을 정하는데 장애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 작량 감경 사유로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방송 자료를 재판에 증빙 자료로 제출할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분명히 주장할 수 있는 내용은 된다”고 했다.

윤 변호사는 돈 스파이크가 신혼이라는 점도 감경 사유가 된다고 했다. 그는 “재범 위험성을 판단하는 데 옆에서 도와줄 가족이나 부부가 있다는 것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족들이 앞으로 관심을 갖고 다신 범죄를 저지르지 않겠다고 탄원서를 써주는 것도 양형을 판단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돈 스파이크에게 이미 마약 관련 전과가 3회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전과가 있다는 것은 불리하긴 한데 전과의 내용, 처분에 따라 반영 정도가 다 다르다. 이 사건 전에 언제 처벌을 받았는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필로폰을 투약한 경우 보통 징역 10개월~2년 사이를 선고한다. 3년 이내 동종 범죄로 집행유예 이상의 전과가 있다면 상습범으로 분류돼 기본 1년~3년 사이로 본다”고 했다.

지난 28일 서울북부지법 임기환 부장판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돈스파이크에 대해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돈스파이크와 함께 마약을 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보도방’ 업주 A(37)씨도 이날 구속됐다.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는 작곡가 겸 가수 돈 스파이크(45,본명 김민수)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는 작곡가 겸 가수 돈 스파이크(45,본명 김민수)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돈스파이크는 A씨와 지난 4월부터 3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 일대 호텔 파티룸을 빌려 여성 접객원 2명과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체포 당시에는 호텔에 돈스파이크 혼자 있었지만 경찰은 이전 두 차례에 투약에서 A씨, 여성접객원 등과 함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돈스파이크는 체포된 뒤 받은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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