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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복심 김용, 음주 옹호 박진영…'친명' 줄줄이 민주연 입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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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 [사진 경기도]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 [사진 경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용 전 민주당 선거대책위 조직본부장이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상근 부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는 30일 중앙일보 통화에서 “다음 주 중 민주연구원 서면 이사회를 통해, 김 전 본부장을 포함한 부원장단 인사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전 본부장은 이 후보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장에서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느냐”고 할 정도로 이 대표의 공인된 복심이다. 성남시의원 출신인 김 전 본부장은, 이 대표 경기지사 재임 당시 경기도청 대변인을 지냈고, 지난 대선에선 이 대표의 조직을 총괄했다.

김 전 본부장의 민주연구원 합류로, 성남·경기 라인 4인방(정진상·김현지·김남준·김용)이 빠짐없이 ‘이재명호’ 민주당에 입성한 셈이 됐다. 당내에선 “하나 빠진 퍼즐이었던 김 전 본부장까지 당으로 들어오며, 이 대표의 핵심 라인이 당과 완전히 결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과 김남준 전 경기도 대변인이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부실장으로 각각 전진 배치됐고, 김현지 전 경기도청 비서관은 이재명 의원실 보좌관으로 역할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오후 전남 신안군 지도읍 내양리 태양광발전소를 찾아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오후 전남 신안군 지도읍 내양리 태양광발전소를 찾아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민주연구원 부원장단 인선 명단에는 김 전 본부장 외에도 친명계 인사들이 대거 포진됐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부원장직은 별도 의전이나 월급이 없는데도, 친명계에서 너도나도 들어오기 위해 줄을 섰다. 2024년 총선 출마 직함으로 제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8월 ‘음주운전 옹호’ 발언으로 이재명 캠프 대변인직을 자진 사퇴했던 박진영 전 대변인도 부원장 인선에 포함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당시 박 전 대변인은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음주운전 전과자는 공직 활동 기회를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몇만 원의 대리비도 아끼고 싶은 마음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음주운전은) 가난의 죄”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거센 비판을 샀다. 이런 박 전 대변인 주장은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이 대표를 옹호하기 위한 글로 해석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내부에서 일부 반대가 있었는데도 부원장으로 발탁될 수 있었던 건 이 대표의 승인이 떨어진 결과 아니겠나”며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이 최종 인사권자이긴 하지만, 실제론 이 대표 의중이 강하게 실린 인사”라고 말했다.

박진영전 이재명캠프 대변인이 지난해 7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박진영전 이재명캠프 대변인이 지난해 7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여기에 더해 이연희 전 선대위 전략본부 전략실장, 현근택 전 선대위 대변인 등 친명계 원외 인사들도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민주당 당직자 출신인 이 전 실장은 성남시·경기도 출신은 아니지만, 중앙대 출신으로 이 대표와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민주연구원이 친명계 인사들로 채워지며, 앞으로 ‘이재명표’ 정책은 물론 22대 총선 선거 전략 마련을 본격적으로 뒷받침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책보다는 조직 통에 가까운 김 전 본부장을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에 들인 건 22대 총선을 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지난 총선 당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역할이 연상된다”고 했다. 또 “내년 5월까지가 임기인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은 사실 송영길 전 대표의 인선이라, 이 대표와 딱 합이 맞는다곤 볼 순 없는 인물”이라며 “이 지점을 보완하기 위한 부원장단 인사가 필요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실제 지난 7월 4일 민주연구원이 발간한 ‘지방선거 평가보고서’가 지선 패배 책임을 이 대표에게 묻자. 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수박인 노웅래 원장은 중도 사퇴하라” 는 글이 다수 게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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