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점이었던 두 달 전 24% 수준으로 다시 주저앉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0일 발표됐다. 최근 ‘비속어 논란’이 불거진 해외 순방 등이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부정평가 65%…이유 묻자 외교·비속어 발언 논란 언급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24%가 긍정 평가했고 65%는 부정 평가했다.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
윤 대통령 직무 긍정률 24%는 8월 첫째 주에 이어 두 번째며, 취임 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이는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2016년 10월 3주차 조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율과 같은 수치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묻자 ‘외교’(8%),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전반적으로 잘한다’(이상 7%), ‘전 정권 극복’(6%), ‘공정/정의/원칙’, ‘국민을 위함’, ‘진실함/솔직함/거짓없음’(이상 4%)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 중 상당수는 이번 주 부정 평가 이유에서 외교, 비속어 발언 논란을 그 이유로 꼽았다. 조사 결과 ‘외교’(17%), ‘경험·자질 부족/무능함’(13%), ‘발언 부주의’(8%) 등의 답변이 많았다. 또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7%),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진실하지 않음/신뢰 부족’(이상 6%), ‘소통 미흡’, ‘인사(人事)’(이상 5%), ‘독단적/일방적’(4%), ‘직무 태도’(3%) 등도 거론됐다.
尹 해외 순방, ‘국익 도움됐다’ 33% ‘도움되지 않았다’ 54%
윤 대통령의 5박 7일 영국·북미 순방과 관련해 국익에 도움이 된 정도를 묻는 말엔 ‘도움되지 않았다’(54%)는 답변이 ‘도움됐다’(33%)는 답변보다 높았다.
이번 해외 순방이 국익에 도움되지 않았다고 보는 사람들은 그 이유로 ‘실익·성과 없음’(18%), ‘조문 시간 늦음/조문 못 함’(16%), ‘경솔한 발언/비속어/막말’(12%), ‘국격 떨어뜨림’, ‘계획·준비 미흡’(이상 7%), ‘논란·잡음만 발생’(5%), ‘실수가 잦음’(4%), ‘태도 문제’, ‘바이든과 면담 시간 짧음’(이상 3%) 등을 언급했다.
반면 윤 대통령의 영국·북미 순방이 국익에 도움됐다고 보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순방 자체로 의미 있음’(20%), ‘정상 간 만남’(14%), ‘외교·교류 확대’(10%), ‘국위 선양/국가 홍보’(7%), ‘장례식 참석/조문’(6%), ‘경제 도움/수출/투자 유치’(5%) 등을 답했다.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 31%…6월 지선 이후 하락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도 직전 조사보다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현재 지지하는 정당을 묻자 더불어민주당 36%, 국민의힘 31%,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7%, 정의당 5%라는 답변이 나왔다.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도는 지난 6월 지방선거 이후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민주당은 30% 안팎에 머물다 상승해 7월 말부터 추석 전까지 엎치락뒤치락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10% 포함)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1.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