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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조성진·양인모·임윤찬' 무대 늘린다… 오리지널 한국 오페라도 제작

중앙일보

입력

장형준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은 조성진(피아노), 양인모(바이올린), 임윤찬(피아노)의 예술의전당 음악영재아카데미 시절 사진을 공개하며 "어린 연주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늘리고, 설 수 있는 무대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장형준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은 조성진(피아노), 양인모(바이올린), 임윤찬(피아노)의 예술의전당 음악영재아카데미 시절 사진을 공개하며 "어린 연주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늘리고, 설 수 있는 무대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35세 예술의전당, 앞으로 30년을 대비하기 위해 마스터플랜을 세우려고 합니다."

장형준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 #취임 첫 기자간담회

 앞으로 3년간 예술의 전당을 이끌 장형준(60) 신임 사장은 전당의 30년 미래를 얘기했다.

29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예술의전당 설립 35주년을 앞두고, 앞으로의 30년을 대비하기 위해 '미래전략포럼'을 꾸려 일회성 전략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마스터플랜을 세우겠다"며 임기 중 계획으로 "오페라·발레 등 순수예술 장르를 강화하고, 제2의 조성진·양인모·임윤찬이 나올 수 있도록 젊은 연주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늘리겠다"고 했다.

2025년 '한국 이야기' 담은 오리지널 오페라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 사장은 맨해튼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1995년부터 사장 취임 전까지 28년간 서울대 피아노과 교수로 재직한 연주자이자 교육자다.

취임 일성으로 피아노·바이올린 등 인기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 등 대중 선호도가 높은 장르 이외에 비인기 장르 확대를 강조하며 '오페라'를 꼽았다. 통상 뮤지컬 등 외부 공연에 장기 대관하던 여름과 겨울철 오페라 비수기에도 국내 다양한 단체들과 협업해 공연을 세우겠다고 했다. 미국·영국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국인 테너 이용훈도 2024년 8월 베르디 오페라 '오텔로'로 처음 국내 무대에 설 예정이다.

2025년 공개 목표로 한국 이야기를 담은 오리지널 오페라도 준비 중이다. 해외 무대에서도 선보일 규모로, 기획 단계부터 해외 공연장을 염두에 두고 작곡가와 스토리 등을 검토 중이라고 소개했다. "예술의 전당이 꾸준히 공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장기적인 기획 시스템을 안착시키겠다"고 했다.

영재아카데미, 마스터클래스, 인춘아트홀… "젊은 음악가 경험 중요"

 '미래음악'도 장 사장 구상의 중요한 축이다. 현대음악을 중심으로 '미래음악 시리즈'를 만들고, 대관 중심으로 돌아가는 인춘 아트홀을 젊은 연주자들을 위한 무대로 활용할 예정이다. 성악가, 오페라 전문 지휘자 등 마스터클래스와 교육 과정도 늘린다.

적자, 코로나 2년, 경기침체… "국고 지원 늘었고, 대기업 후원도 노력하겠다"

개관 이후 전면 개보수를 한 적이 없는 한가람미술관은 내년 개관 35주년을 맞아 시설 보수에 들어갈 계획이다. 중앙포토

개관 이후 전면 개보수를 한 적이 없는 한가람미술관은 내년 개관 35주년을 맞아 시설 보수에 들어갈 계획이다. 중앙포토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SAC PASS)을 올해 연말 오픈하고, 노후 시설을 정비하는 변화도 예고했다. 문제는 돈이다. 만성 적자와 코로나19의 제약, 올해 급격한 경기침체 등 재정 상황에 짐이 되는 외부 요건들이 겹쳤다. 양인모(시벨리우스 콩쿠르 우승), 임윤찬(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등 연이은 해외 콩쿠르 수상 소식으로 국내 대중에게 클래식의 인지도와 호감도는 여느 때보다 높지만, 오페라·발레 등은 비교적 관객층이 적고, 장기 대관으로 확보되던 뮤지컬 수익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한가람미술관 전면 보수에만 180억원이 소요되는 등 돈 들어갈 구석이 많다.

장 사장은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힘들었지만, 재정상태는 차츰 개선될 듯하고, 대기업 후원과 협찬도 유치할 수 있도록 사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곧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국고 지원은 내년 27억으로 늘어난다. 정부와 국회, 문체부 등과 '순수예술 분야 지원이 늘어나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립했다고 했다. 이재석 경영본부장은 "그간 1년치 재정에 맞춰 사업을 하다 보니 발전이 어려웠다"며 "선제적으로 '이런 사업을 하겠다'고 정부에 제시한 뒤 국고를 따오는 방식으로 전환해, 큰 사업을 진행할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공연영상스튜디오를 신설하는 등 확장 중인 영상화 사업도 "가장 중요한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K 클래식 전파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내년 6월 솔리스트 공연 위주의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그에 대한 수익 창출 방식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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