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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매력, 서울특별시]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재개발, 서북부 지역의 랜드마크 세우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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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인터뷰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이 22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홍제역 일대 재개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서대문구]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이 22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홍제역 일대 재개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서대문구]

“강남의 코엑스 같은 랜드마크를 서대문구에 짓겠다.”

이성헌(64)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22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홍제동 유진(맨션)상가·인왕시장 재개발 구상을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간 서대문구는 이웃 종로나 마포·은평·중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단 평가를 받았다. 인구는 용산(22만여명)보다 많지만 흔한 대형마트 하나 없다. 이 구청장은 “제대로 된 발전을 이뤄내겠다”며 “일 할 기회를 준 구민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유진상가·인왕시장 재개발이 핵심공약이다.
“우리 구에서 가장 중심 상권이 될 수 있는 곳이 바로 (지하철 3호선) 홍제역 일대다. 인접한 유진상가와 인왕시장을 재개발해 서북부 지역의 랜드마크를 세우겠다. 높이 제한 규제를 풀면, 50층 이상도 가능하리라 본다. 서북부 스카이라인이 바뀔 것이다. 새 랜드마크를 통해 지역발전을 견인하겠다.”
-안을 뭐로 채울지도 중요한 문제인데.
“홍은사거리와 맞닿은 유진상가는 교통여건이 뛰어나다. 홍제역 외 내부순환로가 가깝다. 우선 판매시설과 호텔이 들어올 수 있다. 또 기업 유치에 나서겠다. 창업공간, 최신의 체육·복지·의료시설 외 특히 (수학과 관련한 여러 개념 등을 즐기면서 자연스레 배울 수 있는) ‘수학체험관’ 같은 (학습) 체험공간으로도 꾸밀 생각이다.”
-유진상가 재개발은 과거에 무산된 적 있다.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 상권이 워낙 침체해 있다 보니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 실제 개발에 필요한 주민 과반수 동의를 얻었다. 재개발과 관련한 서울시의 사업계획안이 다음 달 나올 텐데, 신속하게 하되 주민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이주대책도 촘촘히 세울 계획이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지가 수십 곳이다.
“60여곳 있다. 우선 서울시와 신속통합기획(인허가 절차를 대폭 줄이는 방식)으로 지역 맞춤형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2013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던 홍은동 포방터시장 인근이 대표적이다. 이 지역은 현재 신통기획으로 정비구역 지정이 (재)추진 중이다. 또 오래된 저층 주거지 중 (소규모라) 재개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사업 추진이 어려웠던 곳들이 있는데, 이런 곳들을 묶어 개발하는 모아주택(모아타운) 사업이 있다. 독립문 삼호아파트 인근이 해당한다. 개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게 신속함이다. 빠르게 추진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차 없는 거리’인 연세로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 같다.
“사람도 피가 잘 통해야 건강하지 않냐. 상권에선 도로가 혈관이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의 서대문구 상권 분석 자료를 보면, (차 없는 거리) 연세로가 위치한 신촌동은 점포 5년 생존율이 32.3%로 14개 동 가운데 가장 낮았다. 코로나19 영향 때문만은 아니다. 2014년 대체도로 없이 일방적으로 (차 없는 거리를) 추진한 결과로 보인다. 물론 도로를 재개통했다고 해서 즉시 상권이 활성화하지는 않을 것이다. 구청에선 상인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금융지원 등에도 힘쓸 것이다.”
-경의선 철도 지하화에 주민들 관심 많다.
“지난 6월 KTX 수색~광명역 구간 지하에 고속철도 전용선(23.6㎞)을 건설하는 정부 사업의 예비 타당성 조사가 통과됐다. 경의선 철도 지하화 사업은 이번 전용선 건설 사업과 연계, 규모를 일부 확대하는 방향으로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구엔 우수한 대학이 많다. 상부 공간을 신(新) 대학로로 만들겠다. 대형 공연장과 산학연구단지, 창업플랫폼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취임 후 소통 행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 14개 동 구석구석을 다니며 귀를 열었다. 또 생일을 맞은 직원에게 직접 전화해 축하해주고 실무자가 직접 참여하는 화상회의를 늘리고 있다. 그는 “임기가 끝나면, 주민에게 ‘일 잘하는 좋은 친구’로 기억되고 싶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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