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화 첫 도전 염정아 “노래·춤 1년간 맹훈련했죠”

중앙일보

입력 2022.09.2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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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28일 개봉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염정아가 주연을 맡았다. 뮤지컬 영화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28일 개봉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염정아가 주연을 맡았다. 뮤지컬 영화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염정아(50)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28일 개봉)로 뮤지컬 연기에 도전했다. 최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그는 “연기하는데 음악이 같이 있다는 것 자체가 신나고 흥미로웠다”고 했다. “언제쯤 사랑을 다 알까요~” 하고 즉석에서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 한 소절도 불렀다.

그가 맡은 주인공 세연은 평생 헌신한 가족에게 투명인간 취급받는 주부. 갑작스러운 시한부 암 선고를 받은 그는 생애 마지막일지 모를 스스로를 위한 생일선물로 고교 시절 첫사랑을 찾아 나선다. 마지못해 따라나선 남편 진봉(류승룡)까지, 부부의 추억 여행이 1970~2000년대 유행가와 어우러지는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다.

신중현의 ‘미인’,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 유열의 ‘이별이래’ 등 전주만 들어도 알만한 곡들의 색다른 활용이 재밌다. 세연의 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아들이 엄마와 통화하며 부르는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이 한 예다. 연인 사이 이별을 암시하는 듯한 가사가 극 중 모자(母子) 상황에 절묘하게 들어맞아, 눈물샘을 자극한다.

JTBC 음악 예능 ‘슈퍼밴드’ 출신의 밴드 ‘호피폴라’ 보컬 하현상이 아들 역할로 스크린 데뷔했다. 염정아는 “그 노래는 현상이가 현장에서 전화기에 대고 불렀다. 유일하게 라이브 현장음을 쓴 노래”라고 말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주부로 분한 염정아는 “저도 집에선 보통 엄마다. 이번 연기도 실제 일상과 가까워 재밌었다”고 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시한부 선고를 받은 주부로 분한 염정아는 “저도 집에선 보통 엄마다. 이번 연기도 실제 일상과 가까워 재밌었다”고 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춤추고 노래하는 연기가 처음이다 보니, 1년 가까이 보컬·안무 트레이너와 각각 맹훈련했다. “녹음실 갈 때마다 목에 좋다는 건 다 먹었다. 이승철의 ‘잠도 오지 않는 밤에’는 맛을 살리기 위해 키를 높여 보컬 트레이너와 맹연습을 했다”면서 “대형 세트에서 며칠 간 찍은 휴게소 장면은 현장에서 립싱크 하랴 박자 맞추랴 쉽지 않았다”고 돌이켰다.

배우 박세완이 세연의 고교 시절을 연기한 부분을 빼면, 세연과 진봉이 처음 만나는 대학 시절부터 염정아·류승룡이 직접 연기했다. 50대인 배우들의 나이 탓에 실소가 터질 법한 장면들을 두 배우가 능청스러운 감정 연기로 살려냈다. 염정아는 “저희만 튈까 봐 류승룡 배우의 실제 친구들, 대학에서 춤 가르치는 교수님도 20대 배역에 섭외했다”고 전했다.

세연이 뒤늦게 첫사랑을 찾는 데 대해선 “‘나’로 살아온 가장 찬란한 순간이어서가 아닐까”라며 “어제 관객 반응을 보러 일반 시사회에 갔다가 제가 더 많이 울었다”고 했다. “1991년 대학 신입생 때부터 미스코리아 활동을 시작해서 진봉과 세연 같은 연애는 해본 적 없지만, 그게 뭔지 잘 알겠더라”면서다.

그는 “‘SKY 캐슬’ 같은 ‘센 캐릭터’로 많이 기억해주시지만, ‘라라랜드’ ‘맘마미아’ 같은 뮤지컬 영화와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한다”며 “세연에게 푹 빠져 촬영 기간 내내 세연처럼 지냈다. 대사 하나하나가 내 입으로 만든 말처럼 와 닿았다”고 했다.

세련되고 도회적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영화 ‘마트’ ‘완벽한 타인’ 등에서 현실에 찌들어 사는 중년 여성 캐릭터를 공감 가게 소화하며 영역을 넓혀왔다. tvN 예능 ‘삼시세끼’에서 음식을 뭐든 많이 차려내는 ‘큰손’ 이미지도 얻었다.

최근 영화 ‘외계+인’에서 도술을 부리는 고려 시대 도사가 됐던 그는 차기작 ‘밀수’에서 상대역 김혜수와 본격 액션에 나선다. “춤은 어느 정도 되는데 액션은 연속 동작이 잘 안 되더라”며 “몸 쓰는 데 서툴지만, 그 작품을 너무 하고 싶어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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