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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평소 자유 이야기하다 연습문제 외면 기회주의자”… 尹 겨눴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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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윤리위가 진행중인 28일 오후 이준석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비판적인 메시지를 게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앞으로 세계는 자유를 창달하는 진영과 자유를 억압하는 진영으로 양분될거고, 평소에는 자유를 이야기하다가 연습문제를 풀 때는 외면하는 기회주의는 양쪽에서 배척받을 거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을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을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는 “전쟁통에 사실상의 공개투표를 통해 영토의 할양을 목적으로 하는 세력에게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는가”, “광주민주화운동을 가르치는 나라에서 홍콩민주화운동은 외면하던 그 실수가 답습되지 않아야 한다”며 외교적 사항을 고려해 홍콩 민주화 운동과 우크라이나 침공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을 비판했다.

이 전 대표 페북에서 논란이 되는 대목은 ‘평소에는 자유를 이야기하다가 연습문제를 풀 때는 외면하는 기회주의’라는 부분이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사, 5·18 및 8.15 연설, 유엔 연설 등 중요한 자리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수십차례씩 사용하며 강조해왔다. 이 전 대표는 게시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나 정부를 직접적으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정치적으로 갈등 관계인 상황에서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사진 이준석 페이스북 캡처

사진 이준석 페이스북 캡처

지난 20일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윤 대통령의 키워드는 ‘자유’와 ‘연대’였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연대 : 전환기 해법의 모색'이라는 제목의 연설문에서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이 국제규범과 유엔 시스템을 존중하며 연대를 강화할 때 평화와 번영을 이룰 수 있다고 역설했다.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자유’(21회)였다. 역대 대통령의 유엔 연설에 단골 메뉴로 등장했던 대북·북핵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또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홍콩 문제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경제적인 상황 때문에 발언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페북을 통해 지적했다. 그는 “때가 되면 우크라이나에 대해 할말을 하는 독일은 우리보다 큰 교역국이고 바다로 둘러싸여 여러 교역물로 통상을 해야만 하는 호주도 홍콩 보안법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민주화운동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며 “독일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가치 판단의 최우선 기준으로 두고, 독일의 숄츠 총리는 그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UAE와 카타르를 방문해 천연가스 도입을 논의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 열린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에서 이준석 전 대표의 추가 징계안은 안건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도 윤리위 측으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회의 진행 도중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이 전 대표에 대한 징계 논의를 상정해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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