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정부 시장에 전방위 대응…증안펀드 조성, 채권 시장에 5조 투입

중앙일보

입력

국내 주가지수 급락에 금융위원회가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 조성을 준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강달러 공포에 '패닉 셀링'이 이어지는 주식시장에 심리적 안전판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금융당국은 주식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경우 공매도 전면 금지 카드를 꺼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8일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합동점검회의를 열고 증권시장안정펀드 조성 등을 준비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금융위원회는 28일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합동점검회의를 열고 증권시장안정펀드 조성 등을 준비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28일 금융위원회는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합동점검회의를 열고 이런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45% 하락한 2169.29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2200선 아래에서 거래를 마친 건 2020년 7월 20일(2198.2)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금융위는 증시 안정을 위해 증안펀드 조성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증안펀드 구성을 위한 증권유관기관 등 출자기관과 이미 실무협의도 착수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증안펀드를 조성할 경우 시장의 불안심리 해소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위원장은 “증안펀드 재가동 등 금융시장 변동성 완화조치를 적기에 실행할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안펀드는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던 2020년 3월에도 조성했다. 총 10조7000억원 규모로 5대 금융지주와 18개 금융사와 한국거래소 등이 출자했다. 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이들 기관이 자금을 대는 방식으로 펀드를 만든 뒤 코스피200 등 증권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지수상품에 투자하기로 했지만, 그해 4월 초 이전에 주식시장이 반등하며 실제 집행하지는 않았다.

주재하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서울=연합뉴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8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시장 점검회의에 참석해 주재하고 있다. 2022.9.28 [금융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주재하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서울=연합뉴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8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시장 점검회의에 참석해 주재하고 있다. 2022.9.28 [금융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금융당국은 증안펀드 조성과 집행 시기 등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다만 조성과 운용 등은 2020년 3월 때와 유사한 방식으로 할 방침이다. 시장 진입 시점 등은 투자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2020년 때도 강신우 전 한국투자공사(KIC) 투자운용본부장을 위원장으로 한 투자관리위원회가 운용 방향 등을 결정하게 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공매도 전면 금지조치 시행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는 2020년 3월 16일부터 지난해 5월 2일까지 한시적으로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를 시행했고, 현재는 코스피200와 코스닥150 등 일부 대형종목에 한해 공매도를 허용하고 있다.

그동안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공매도 전면금지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금융당국은 그동안 공매도가 주가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전면 금지는 검토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등으로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금융당국도 공매도 전면 금지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증안펀드를 조성했던 2008년과 2020년 등에는 공매도 전면 금지도 함께 시행됐던 만큼 금융권에서는 추가적인 시장 안정 조치로 공매도 전면 금지를 예상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추가적인 시장 안정조치의 필요성과 조치 여부 등에 대해서도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검토하고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부와 한국은행은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5조원 규모의 시장 안정조치를 발표했다. 국채 시장 안정화를 위해 정부는 오는 30일 2조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Buy-back)을 실시한다. 바이백은 정부가 발행한 국채를 다시 거둬들이는(조기 상환) 걸 뜻한다. 한은도 이날 3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