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당했다" 털어놓은 50대 여성…유서 남기고 극단 선택

중앙일보

입력 2022.09.28 18:27

업데이트 2022.09.28 21:29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전북 고창에서 성폭행 피해 사실을 밝힌 50대 여성이 경찰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경찰과 유족들에 따르면 해당 여성 A씨는 숨지기 이틀 전 옛 남자친구 B씨의 친구 C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가족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B씨와 C씨가 의도적으로 벌인 짓이라고 보고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유족들은 "지난 18일 오전 B씨가 술 마시자면서 C씨와 함께 A씨가 혼자 사는 집으로 찾아왔다. 당시 A씨가 술자리를 거부했지만, B씨가 막걸리를 사 들고 온 정황이 둘의 통화내용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술자리가 시작되고 얼마 후 B씨는 "시장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비웠고, 그 사이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사건 당일 오후 가족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수치심을 호소했고, 이틀 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남긴 유서에는 '엄마한테 가겠다. 내 아이들 잘 부탁한다. 반려견도 잘 키워달라'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피해 여성이 남성들의 방문을 거절했고, 사건 발생 후 피해를 호소했다"며 "이른 오전 2시간여 만에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볼 때 의도적인 범행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26일 A씨의 휴대폰 디지털포렌식 작업에 돌입하고, C씨의 출석을 요청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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