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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금리 급등에 ‘애플’발 악재 겹쳤다…2200선 무너진 코스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장중 2,200선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장중 2,200선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28일 2% 넘게 하락하며 2년 2개월 만에 220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200선 아래로 밀려난 건 2020년 7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전날 장중 2200선이 무너졌다가 반등 마감했지만, 이날은 2200선을 사수하는 데 실패해 2.45% 하락한 2169.29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 역시 전일 대비 3.47% 하락한 673.87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57억원, 1783억원어치 순매도에 나섰고, 개인은 325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달러 당 원화 가치는 18.4원 급락한 1439.9원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원화 가치는 1440.7원까지 떨어지며(환율 상승) 1440선을 내줬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영향으로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80% 하락한 2206.15에, 코스닥은 0.25% 하락한 696.38에 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오전 중 애플발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의 하락 폭이 커졌다. 블룸버그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14 생산량을 늘리려던 계획을 접었다고 보도했다. 김석환 미래에셋 연구원은 "아이폰 수요 부진 소식이 경기침체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 시장의 하락 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미 국채 금리가 뛰면서 한국 국채 금리가 덩달아 뛴 것도 주식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를 돌파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를 넘은 것은 2008년 10월 14일(4.081%) 이후 처음이다. 한국 국채 금리가 뛰면서 28일 한국은행은 국채 시장 안정화를 위해 5조원을 긴급 투입기로 했다. 이날 국채 10년물은 0.12% 상승한 4.332%에 마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 강세와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이라며 "이로 인해 원화 자산에 대한 선호가 낮아지면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주요 종목도 줄줄이 급락했다. '애플'발 악재에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은 10.50% 급락한 27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2.4% 하락한 5만2900원에 거래를 매쳤고, SK하이닉스도 0.98% 빠진 8만1200원을 기록했다. 대표적 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또 한 번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네이버는 1.96% 떨어진 20만500원에, 카카오는 4.05% 내려간 5만6900원을 기록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0.43%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0.21% 떨어지며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나스닥 지수만 0.25% 소폭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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