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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립초 올해도 비대면 온라인 추첨…경쟁률 더 올라갈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020년 9월 서울의 한 사립초에서 대면수업과 원격수업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20년 9월 서울의 한 사립초에서 대면수업과 원격수업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지역 사립초 38곳이 내년도 신입생 선발 추첨을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비대면 온라인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2020년부터 3년 연속이다. 사립초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발 빠르게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해 인기를 끌었는데, 대부분 학교에서 등교 수업을 하는 올해도 경쟁률이 올라갈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한국사립초등학교연합회에 따르면 2023학년도 신입생 모집 원서 접수는 11월 14일 오전 9시부터 18일 오후 4시 30분까지다. 추첨은 11월 21일에 오전 10시(남자)와 오후 2시(여자)에 이뤄진다. 원상철 한국사립초등학교연합회장(영훈초 교장)은 “올해 코로나19 상황은 지난해보다 나아졌지만 밀폐된 공간에 많게는 1000명 넘는 사람이 몰리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어 비대면 온라인 추첨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교육청은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10월 중 추첨 방식을 포함한 사립초 신입생 모집 관련 공문을 교육지원청에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사립초 입학 경쟁률.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서울 사립초 입학 경쟁률.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코로나19 겪으며 경쟁률 11.7대 1로 높아져 

사립초는 등록금이 연평균 700만원이 넘는다. 과거에는 방과후 수업 등이 잘돼 있는 일부 학교가 맞벌이 부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전체 사립초의 인기가 높아졌다. 2020학년도에 2.05대 1이었던 경쟁률은 2021학년도 6.80대 1, 2022학년도 11.7대 1로 치솟았다. 공립초가 원격수업에서 녹화된 영상을 틀어줄 때 사립초에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한 게 알려지면서 학생들이 몰렸다.

2021학년도부터 추첨 방식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바뀌어 중복지원이 가능해진 것도 경쟁률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전산 추첨을 하거나 공 뽑기를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이론적으로는 여러 학교에 지원하는 게 가능했다. 하지만 모든 사립초가 같은 날 현장 추첨으로 학생을 뽑고, 입학 대상 아이가 추첨 장소에 없으면 무효 처리했기 때문에 사실상 중복 지원은 할 수 없었다.

서울의 한 사립초에서 학생들이 등교하며 발열체크 하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의 한 사립초에서 학생들이 등교하며 발열체크 하는 모습. 연합뉴스

예비 학부모 사이에선 추첨방식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학부모는 중복지원으로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비대면 온라인 추첨을 선호한다. 6살 아들을 키우는 조모(38‧서울 동대문구)씨는 “올해 코로나19가 잠잠해져 대면 추첨으로 바뀌면 어쩌나 노심초사했는데, 올해도 온라인으로 이뤄진다니 다행”이라며 “열 군데 정도 학교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복 지원 1~2곳으로 제한 필요”  

반면 비대면 온라인 추첨이 불만인 경우도 있다. 초1‧6살 자매를 키우는 이모(40‧서울 은평구)씨는 “지난해 다섯 군데 정도 지원했는데, 다 탈락했다”며 “5개교 중 1~2곳은 코로나 이전에는 미달일 때도 있었는데, 중복지원 가능해지면서 학생 한 명이 여러 곳에 지원하다 보니 경쟁률이 올라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교에 지원할 때마다 지불하는 전형료(3만원)가 부담”이라며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학교에 지원하다 보면 몇십만 원이 되는데, 진짜 원하는 학교 1~2곳에만 지원할 수 있게 제한을 두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경쟁률에 대해서도 의견이 다양하다. 익명을 요청한 서울의 한 사립초 관계자는 “사립초 인기가 높아진 건 코로나19 때 이뤄진 실시간 쌍방향 수업 덕분인데, 이제 대부분 공립초에서 등교수업을 하고 있다”며 “경쟁률이 전년도보다는 떨어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반면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부모들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사립초가 공립초보다 낫다는 인식이 확실해졌다”며 “올해 경쟁률은 전년도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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