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해방’ 링컨의 반전...그 정당의 후계자가 트럼프다

  • 카드 발행 일시2022.10.11

1980년대 초반 정치학과 학부생 시절 ‘미국정치론’을 수강한 적이 있다. 공화-민주당은 과반수 획득을 위해 중간지대로 접근해 경쟁하므로 양당의 정책 노선이 비슷하다고 배웠다. 이른바 ‘호텔링의 법칙’이다. 모든 유권자에게 두루 어필한다는 의미에서 미국 정당을 catch-all party라고 했다. 이를 인중(引衆)정당이라는 딱딱한 말로 옮기기도 했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 이게 가당키나 한 얘기인가. 불룩하다던 중도층은 바람 빠진 풍선처럼 가라앉았고, 그게 좌우로 갈라지며 양극화가 깊어졌다. 민주당은 더 왼쪽으로, 공화당은 더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양측의 경쟁은 이질감을 넘어 적대감으로 격화됐다. 과거에 우아한 고전발레를 감상했다면, 이젠 피 튀는 격투기를 보고 있다.

길게 보면 이 역시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세상은 돌고 돈다. 느릿느릿해 보이지만, 지나고 보면 순식간이다.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의회 의사당. AP=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의회 의사당.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