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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기차 세계 시장 12% 목표…SW 국산화, 미래차 인력 키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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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경기도 하남의 한 대형 쇼핑몰 주차장에서 전기차를 충전하는 모습. 뉴스1

경기도 하남의 한 대형 쇼핑몰 주차장에서 전기차를 충전하는 모습. 뉴스1

민·관이 손을 잡고 차량용 소프트웨어 국산화에 나서고, 미래차 전문 인력도 육성한다. 자율주행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차량용 반도체 개발, 공급망 안정화 등도 적극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자동차 업계와 원탁회의를 열고 '자동차 산업 글로벌 3강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친환경차 보급 가속화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비롯한 '자국중심주의' 같은 전세계적 변화가 대두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국내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3강 달성을 위해 지난해 5%인 전기차 세계시장 점유율을 2030년 12%(330만대 생산)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95조원 이상의 자동차 업계 투자, 2030년까지 미래차 전문인력 3만명 양성도 내세웠다. 인재 육성은 소프트웨어 특화(1만명), 정비·폐차(1만명), 연구개발(R&D·4000명) 등에서 이뤄진다.

자동차 글로벌 3강 달성을 위한 목표치.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자동차 글로벌 3강 달성을 위한 목표치.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우선 미래차 경쟁력의 핵심인 소프트웨어·반도체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2026년까지 운영체제(OS), 무선업데이트(OTA) 등 차량용 핵심 소프트웨어를 국산화한다. 올해 224억원이 투입되는 미래차 인력양성 사업을 확대해 2030년까지 소프트웨어 융합 인력 1만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300개도 육성한다. 차량용 반도체는 프로세서, 센서 등 16대 핵심품목을 집중 개발하기로 했다. 지난해 3.3%였던 이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도 2030년엔 6.6%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전기·수소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초급속 80% 충전 기준으로 18분 걸리는 충전 속도를 2030년엔 5분까지 줄일 계획이다. 500km 수준인 1회 충전 주행거리도 3년 뒤엔 600km까지 늘인다. 수소차는 내구성을 강화하고 연비도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미래차 시대가 빠르게 다가옴에 따라 내연기관차 중심 생태계의 유연한 전환에도 나서기로 했다. 부품 기업의 사업 다각화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하이브리드 성능 고도화나 친환경화 기술 개발 등 내연기관차 경쟁력 확보에도 나선다.

지난 16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점차 가속화되는 각국의 자국중심주의에 대응하는 맞춤형 전략도 추진한다. 전기차 보조금 차별 문제가 불거진 미국 IRA엔 총력 대응해 국내 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주요 원자재의 정부 비축 확대, 대체 공급선 발굴 등에도 나선다.

또한 2027년 완전자율주행(레벨4) 상용화를 목표로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도 방점을 찍었다. 정부의 기술개발혁신사업을 토대로 선진국 대비 84%인 자율주행 핵심부품 경쟁력은 2027년 동일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인포테인먼트 등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기반 콘텐트 개발과 실증에도 나선다. 모빌리티는 신산업 창출 기반을 닦기로 했다.

정부는 향후 규제 개선, 세제 지원 등을 뒷받침하면서 업계 투자를 촉진하기로 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번 전략은 민·관이 나아가야 할 자동차 산업 전략의 큰 방향성을 제시했다. 앞으로 업계와 꾸준히 소통하면서 세부 분야별 정책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 자동차 부품, 전기차, 차량용 소프트웨어·반도체, 모빌리티 등에 대한 시리즈형 정책 발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미국 시장과 직결된 IRA 대응은 중간선거 등으로 뚜렷한 진전이 없어 변수가 크다는 한계도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생산과 투자에 영향 없도록 노력하되 IRA 영향이 가시화되면 별도 대책을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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