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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숨진 대전 현대아울렛 압수수색…스프링클러·소화전 작동여부 조사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유성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화재사고 현장에 대한 압수수색과 2차 합동감식이 진행됐다. 감식에서는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중심으로 잔해물 추가 수거와 소방시설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조사가 이뤄졌다.

28일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사고 현장에서 경찰이 지하주차장에서 발견한 화물차를 국과수로 보내기 위해 대형트럭에 싣고 있다. 신진호 기자

28일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사고 현장에서 경찰이 지하주차장에서 발견한 화물차를 국과수로 보내기 위해 대형트럭에 싣고 있다. 신진호 기자

대전경찰청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이뤄진 합동감식반은 28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현대아울렛 지하 1층에서 이틀째 합동감식을 이어갔다. 오전 감식에선 1층 하역장에 주차돼 있던 화물차량(1t)을 지게차로 꺼낸 뒤 대형트럭에 실어 국과수로 보냈다. 화물차는 모두 타 뼈대만 남은 상태였다.

화재 직후 경찰이 지하 1층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화물차 주변에서 불꽃이 솟아오르는 모습이 확인됐다. 발화가 차량에서 시작했는지는 정밀감식과 국과수 조사가 끝난 뒤 결론이 나올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최초 발화지점 화물차 꺼내 국과수로 이송 

대전경찰청 김항수 과학수사대장은 “오전에는 어제(27일) 확인하지 못한 부분과 차량 아래에 있던 잔해물을 수거했다”며 “오후에는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소방시설을 집중적으로 감식했다”고 설명했다.

28일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사고 현장에서 경찰이 지하주차장에서 발견한 화물차를 국과수로 보내기 위해 이송시키고 있다. 신진호 기자

28일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사고 현장에서 경찰이 지하주차장에서 발견한 화물차를 국과수로 보내기 위해 이송시키고 있다. 신진호 기자

경찰에 따르면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는 화염으로 녹아내린 상태라 정상 작동 여부는 육안으로 확인이 어렵다고 한다. 작동 여부를 방재실에서 자동으로 기록하는 만큼 언제 작동했는지, 정상 작동했는지 등은 관련 자료를 확보한 뒤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화재 진압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진 옥내소화전과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물탱크 수압도을 확인했다. 물탱크에는 물이 가득찬 상태였다. 이 물탱크는 전기가 끊기거나 단수가 되더라도 자동으로 탱크에 채워지는 방식이라고 한다. 다만 물을 다 사용하고 나서 다시 채워졌는지, 사고 당시 사용하지 않았는지는 방재실 기록을 통해야만 확인이 가능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전산화 기록에 남아 

화재 초기 일부 소방관들은 “옥내소화전에 소방호스를 연결했는데 물이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출동 당시 밖에 있는 소방차에서 호수를 연결하는 바람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다른 소방관들은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화전은 스프링클러와 같은 물탱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작동 여부에 따라 처벌 수위가 달라진다.

28일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사고 현장에서 경찰이 지하주차장 현장감식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28일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사고 현장에서 경찰이 지하주차장 현장감식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옥내소화전 문제가 제기되는 데 (소방) 지휘부가 인지한 게 낮 12시쯤으로 출입구 3개를 개방해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간 시점”이라며 “(옥내) 소화전과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는 정부 합동감식 결과가 나와야만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울렛 "경보기 등 소방시설 정상 작동" 

현대아울렛 관계자는 “119구조대와 진화대원들이 도착했을 당시 지하 1층 바닥에 물이 고여 있던 상태였다”며 “화재경보기 등 소방시설은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화재 직후 거센 화염으로 진입이 어려웠는데 지하 1층 옥내소화전 연결을 시도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합동감식에서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하 1층 방재실의 상태도 확인했다. 방재실은 바닥에 그을음만 있는 상태로 화재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초 발화지점과 거리가 멀어 피해가 작았다는 게 감식반의 판단이다. 지하 1층에서는 연기를 외부로 빼내는 배연장치가 설치돼 있었다.

수사본부, CCTV 및 소방관련 서류 압수 예정 

대전경찰청 수사본부는 28일 오후 5시부터 현대아울렛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 27일 오후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이날 오전 영장을 집행할 방침이었지만 건물 내부에 전력이 차단된 상태라 압수수색이 미뤄졌다.

28일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사고 현장에서 경찰과 국과수, 소방요원들이 감식을 하기 위해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신진호 기자

28일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사고 현장에서 경찰과 국과수, 소방요원들이 감식을 하기 위해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신진호 기자

수사본부 관계자는 “건물 내외부의 폐쇄회로TV(CCTV)부터 설계도, 소방 관련 자료까지 관련 자료를 모두 확보할 것”이라며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건인 만큼 화재 원인은 물론 소방 관련 문제나 위법사항이 없었는지도 철저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6월 소방점검 보완사항 등도 조사 대상 

경찰은 지난 6월 현대아울렛에서 이뤄진 소방점검에서 보완사항으로 지적된 24건도 조사할 방침이다. 당시 현대아울렛은 민간업체에 맡겨 소방점검을 진행한 뒤 24건의 보완사항이 확인되자 모두 개선했다고 한다. 경찰은 지적을 받은 24건이 제대로 개선됐는지, 소방당국이 이를 확인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28일 오후 대전경찰청 수사본부 관계자 등이 압수 수색을 하기 위해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들어가고 있다. 최종권 기자

28일 오후 대전경찰청 수사본부 관계자 등이 압수 수색을 하기 위해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들어가고 있다. 최종권 기자

한편 이장우 대전시장은 브리핑을 열고 “(현대아울렛) 입점 상인의 물적 피해와 영업손실 보상 등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현대백화점의 책임 있는 자세와 답변을 받아내겠다”며 "재발을 막기 위해 화재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향후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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