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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평, 어려운 미적분 선택 늘어…본수능에선 n수생 30% 예상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31일 치러진 9월 모의평가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은 늘고 확률과통계 선택자는 줄었다. 어려운 과목을 선택한 학생에게 더 후한 보정 점수를 주는 통합수능의 특성상 ‘미적분을 선택해야 유리하다’는 인식이 커진 결과다.

2023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된 지난 13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영생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입시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2023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된 지난 13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영생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입시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2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9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선택 과목 중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의 비율은 44.1%로 전년도 9월 모평(38.6%)보다 늘었다.

미적분에 응시하는 학생 비율은 꾸준히 증가 추세다. 통합수능 첫 회인 지난해 본수능에서 38.1%였던 미적분 선택자 비율은 올해 6월 모평에서 42.2%로 뛰었고 9월 모평에서는 절반에 육박하는 44.1%가 됐다. 반면 확률과통계 선택자는 2022학년도 9월 모평, 본수능, 2023학년도 6월 모평, 9월 모평 등 네 차례에 걸쳐 51.9%에서 48.4%로 꾸준히 줄었다.

미적분 표준점수 높지만 전문가 "학습 분량도 고려해야" 

미적분 응시자가 늘어난 것은 미적분을 선택해야 표준 점수를 받기 유리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기존에는 수학 나형을 선택한 문과생과 가형을 선택한 이과생이 따로 경쟁했지만 2022학년도 수능부터는 문·이과 구분 없이 섞어서 성적을 낸다. 이런 통합수능 방식에서는 선택과목 응시자의 공통과목 평균 점수가 높을수록 조정 점수가 높아진다. 확률과통계를 선택해 만점을 받는 것보다 미적분에 응시해 만점을 받는 쪽이 더 어렵다고 보고 같은 만점이라도 어려운 과목을 선택한 쪽에 더 높은 표준점수를 주는 구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목 변경은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미적분은 확률과 통계보다 학습 분량이 많기 때문에 단순히 과목을 바꾼다고 좋은 점수 받기는 어렵다는 게 그 이유다. 대부분의 입시 전문가들은 수학에 자신이 있는 문과 최상위권 학생이 아니라면 미적분 선택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 9월 모평의 응시생 중 졸업생 비율(18.9%)은 평가원이 응시생 통계를 발표한 2012년 이후 사실상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의 졸업생 비율은 21.1%로 더 높았지만, 이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지원한 허수가 많았다. 앞서 2020·2021학년도 9월 모평 응시생 중 졸업생 비율은 16%대였다. 입시업계에서는 9월 모평 대비 본수능에 졸업생 6~7만명이 더 몰려 본수능 응시자 중 졸업생 비율이 30%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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