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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 추간공확장술, 환자의 병소부위에 직접 도달하는 추간공접근법이 핵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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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서울 광혜병원

서울 광혜병원에서 시술하는 추간공확장술의 부위별 신경 압박 해소 설명 모식도. 빨간색과 녹색(추간공 내·외측 부위)은 해당 신경가지의 후근신경절, 파란색(추간공 내측, 척추관 후방부)은 아래 마디로 갈라지는 신경가지 출발부 신경 압박을 해소한다. [사진 서울 광혜병원]

서울 광혜병원에서 시술하는 추간공확장술의 부위별 신경 압박 해소 설명 모식도. 빨간색과 녹색(추간공 내·외측 부위)은 해당 신경가지의 후근신경절, 파란색(추간공 내측, 척추관 후방부)은 아래 마디로 갈라지는 신경가지 출발부 신경 압박을 해소한다. [사진 서울 광혜병원]

서울 광혜병원 추간공확장술은 다양한 척추질환에 적용되는 시술법이다. 누적 시술 건수가 연내 2만5000례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추간공확장술의 근간인 추간공접근법에 대한 관심도 높다.

추간공확장술은 크게 두 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in-out’ 방식의 꼬리뼈접근법을 시행한다. 꼬리뼈를 통해 척추관을 따라 병변 부위의 추간공에 접근하는 경막외 카테터를 이용하며, 1차적으로 병소 부위 통증을 완화하는 약물을 투여하고 유착된 부위를 박리한다. 이때 유착·협착이 심하면 조영제 등의 약물이 잘 통과하지도 않고 카테터 접근조차 어렵다. 즉 경막외 카테타와 조영제를 통해 심한 유착 부위가 확인되면 2단계에서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2단계에선 ‘out-in’ 방식의 추간공접근법이 시행된다. 한·미·일에서 특허받은 특수 키트를 옆구리 방향에서 추간공으로 직접 진입해 척추관까지 도달한다. 여기서 유착·협착이 심해 카테터 접근조차 어렵고 조영제 등의 약물이 잘 통과되지 않던 막힌 추간공 부위를 집중적으로 넓히고 뚫어준다. 그 결과 추간공 깊숙이 숨어있던 미세 유착까지도 정밀하게 박리할 수 있다.

문제는 척추 중에서도 요추 치료를 위해 꼬리뼈접근법을 시행할 때다. 일반적으로 꼬리뼈접근법의 진입구는 엉치뼈틈새다. 이는 요추 아래 천추에서 4~5번째 마디 정중앙에 완전히 닫히지 않아 생긴 틈으로, 천추 중에서도 상당히 아래쪽에 위치한다. 그 결과 엉치뼈틈새에서 출발한 경막외 카테터가 5개의 마디로 구성된 요추 중 위쪽에 위치한 부위까지는 도달이 힘들 수 있다.

또한 기존 척추 수술의 경우 통상 수술한 마디 주변의 수술성 유착으로 해당 척추관이 막히게 된다. 따라서 엉치뼈틈새로 진입한 카테터가 해당 수술 마디 척추관을 통과해 그 윗마디까지 도달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엉치뼈틈새로 진입해 척추관을 따라 병소 부위의 추간공으로 향하는 in-out 방식의 꼬리뼈접근법 대신, out-in 방식으로 병소 부위의 추간공에 직접 접근해 척추관으로 나아가는 추간공접근법이 필수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병원장은 “추간공확장술은 특수키트를 사용해 추간공 중에서도 신경가지나 혈관·디스크 등의 조직이 위치하는 전방부의 ‘배쪽 경막외강’를 피해 후방부의 ‘등쪽 경막외강’의 안전지역으로 진입한다”며 “이후 추간공의 내·외측과 척추관 후방부에 위치한 인대를 광범위하고 안전하게 절제하여 공간을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간공 외측 인대 절제로 확보된 공간은 해당 마디 신경가지의 후근신경절 부위의 신경 압박을 줄이며, 추간공의 내측과 척추관 후방부 황색인대를 공략해 확보한 공간은 아래 마디로 갈라져 나가는 신경가지의 출발 부위 쪽이 눌리는 것을 풀어준다”며 “한 번의 공간 확보로 2개의 신경가지에 함께 영향을 주기에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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