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탐구생활’ 주제 중심 학교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교과를 이해하고 예술로 체험하니 아이들의 응축된 에너지가 폭발해버렸어요”
예술로 탐구생활 참여 그룹 ‘깔깔깔’ 팀은 지난 6월부터 두 달간 서울 강북구 인수초등학교에서 ‘온도의 발견_경계의 온도에서 공감의 온도로 ±1℃’라는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연극·미술·무용 분야의 예술가 3인(김혜영·김기현·진승화)과 인수초 교사 4인(박아미·현희승·강지인·백지현)이 모여 ‘깔깔깔’을 구성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빛깔·색깔에서 따온 ‘깔깔’로 시작해, 올해는 좀 더 호방하게 웃는 ‘깔깔깔’로 만났다.
‘예술로 탐구생활’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주제 중심 학교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이다. 학교와 사회 환경 변화를 고려하고, 미래 시대에 걸맞은 창의·융합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새롭게 시작했다.
기존 교과 내 지식 제공 방식을 벗어나 환경·기후·데이터·사물·기술생태·공동체 등 삶을 둘러싼 다양한 주제를 예술로 탐구하는 융합형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예술가와 교사가 함께 개발부터 실행까지 프로젝트 전 과정을 꾸리는 게 특징이다.
지난 8월 기준으로 총 183개 팀이 참여하고, 4개 권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예술로 탐구생활’은 예술가와 교사가 함께 연구·개발하며, 협업을 토대로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예술가 김혜영씨는 “계속된 만남과 회의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서로의 경계가 된 ‘온도’를 주제로 선정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개발 과정에서는 예술가와 교사의 다양한 생각과 관점을 조율하며, 모든 수업 과정과 내용을 공유·보완하면서 진정한 협업을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교사들이 교과 시간에 ‘온도’에 대한 개념을 먼저 학습시키고, 예술가들은 교사들의 도움으로 학생들을 이해하며 수업을 진행할 수 있어 프로그램 본연의 과정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수업은 ‘일상의 다양한 온도, 예술로 만나는 너와 나의 다양한 온도, 너와 나의 연결고리·온도’라는 테마로 구성했다. 첫 시간은 온도를 활용한 연극 놀이로 만남과 친교 활동, 둘째는 색·움직임·언어를 통해 느끼는 온도의 발견과 스토리텔링, 셋째는 온도라는 주제로 축제를 벌였다. 특히 학생들이 경험한 연극·미술·무용(움직임) 분야로 팀을 구성해 축제를 꾸몄다. 온도의 관점에서 각 팀이 브레인스토밍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어 발표했다.
교사 백지현씨는 수업 후 학생들이 “예술의 개념을 직접 몸으로 느끼고 체험하게 됐다”고 밝혔다. 교사 강지인씨도 “교과를 이해하면서도, 몰입해 참여하는 과정을 행복해했고 축제 날 아이들의 응축된 에너지가 폭발한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또 ‘깔깔깔’ 참여 그룹원들은 예술로 탐구생활을 통해 “창의적인 예술가와 교육 경험 많은 교사가 협업으로 만든 만큼, 서로의 다른 관점과 양보의 과정을 이해하게 됐다”며 “협력을 학생에게 강조하기에 앞서 먼저 경험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들 입장에서도 “예술가와 교사의 협업 수업은 학생들이 다양한 삶을 경험하고 삶을 바라보는 시각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이어 “교육 현장에 예술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들어오면 공교육 수준과 아이들의 삶의 질이 높아져 학교 문화예술교육의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며 “예술로 탐구생활 프로젝트를 지속가능한 형태로 만들어, 교사들이 예술적 방법론을 토대로 예술적 발상을 끌어낸다면 학교 문화예술교육은 더 풍성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진흥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예술가와 교사 간 진정한 협력이 일어날 수 있는 지원을 통해 질 높은 문화예술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실행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