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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 스텔스 구축함 美줌월트, 日요코스카 도착…“中 겨냥”

중앙일보

입력

미국 해군의 최신 스텔스구축함인 줌월트(DDG-1000)가 지난 26일 미 7함대 모항인 일본 요코스카항에 도착해 정박하고 있는 모습. 지난 2016년 취역한 줌월트가 요코스카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레딧 캡처

미국 해군의 최신 스텔스구축함인 줌월트(DDG-1000)가 지난 26일 미 7함대 모항인 일본 요코스카항에 도착해 정박하고 있는 모습. 지난 2016년 취역한 줌월트가 요코스카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레딧 캡처

미국 해군의 최첨단 차세대 구축함인 줌월트(DDG-1000)가 미 7함대가 있는 일본 요코스카항에 도착했다고 CNN이 27일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줌월트는 지난주 괌 기지에서 기항한 후 지난 26일 요코스카 기지에 도착했다. 미 해군은 성명을 통해 줌월트가 요코스카 해군 기지에서 작전 중인 미 해군 최대 구축함 전대인 15전대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취역한 줌월트가 요코스카 기지에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해군이 줌월트를 일본에 배치한 것은 사실상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NN은 “줌월트는 태평양에서 (미국의) 잠재적 적 중 하나인 중국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전했다. 미 해군 대령 출신의 군사전문가 칼 슈스터는 CNN에 “줌월트의 움직임은 군사적이라기보다 정치적”이라며 “줌월트에 극초음속 무기가 장착되어 있다면 중국인들의 큰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미 해군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줌월트는 내년에 극초음속 활강체(C-HGB)를 수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지난 5월 미 의회조사국(CRS)은 마하 5의 속도로 비행하는 C-HGB는 탐지 및 요격이 어렵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환태평양훈련(림팩)에 처음 참가한 미 해군의 줌월트급 스텔스 구축함인 마이클 몬수르함을 지난 7월 9일(현지시간) 미군 측이 한국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김상진 기자

환태평양훈련(림팩)에 처음 참가한 미 해군의 줌월트급 스텔스 구축함인 마이클 몬수르함을 지난 7월 9일(현지시간) 미군 측이 한국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김상진 기자

줌월트는 세계 유일의 스텔스 구축함이다. 선체가 완전한 스텔스 형태여서 적의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다. 장착한 무기도 함대공, 함대함, 함대지미사일 등 이지스 구축함 3척과 맞먹는 화력을 갖추고 있다. 선체 길이는 610피트(185m)에 배수량은 1만6000t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미 해군의 중추인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길이 100피트·배수량 1만t 이하)보다 크고, 중국의 최신예 구축함 055형 난창함(배수량 1만3000t)보다도 크다.

하지만 줌월트급 구축함엔 단점도 있다. 우선 건조 비용이 많이 든다. 2018년 미 회계감사기구(GAO)가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 개발 비용이 포함된 줌월트의 가격은 대당 약 80억 달러(약 11조4000억원)다. 최종 인도까지 시간이 너무 걸리는 것도 문제다. 줌월트급 구축함은 2016년 취역했지만, 모든 시스템을 점검한 뒤 미 해군이 최종 인도를 한 건 4년 후인 지난 2020년이었다.

미군은 현재 줌월트급 구축함을 2척 건조했고, 1척을 추가 건조 중이다. 이번에 일본에 도착한 줌월트는 이들 가운데 1번함이다. 미 해군은 그동안 줌월트를 미 3함대에 배치해서 운용하다 올해 들어 7함대 배치를 결정했다. 지난 4월 함대공미사일 실사격 훈련을 하고 지난 7월 미 해군 주도로 하와이 일대에서 진행된 다국적연합훈련인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에 줌월트급 2번함인 마이클몬수르를 참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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