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힐링에 빠진 MZ세대' 중국서 뜨는 10대 신업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차이나랩

차이나랩’ 외 더 많은 상품도 함께 구독해보세요.

도 함께 구독하시겠어요?

힙플레이스 방문부터 파인 다이닝, 골프, 테니스, 각종 원데이 클래스까지. 요즘 젊은이들은 다양한 여가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도 마찬가지다.  MZ세대의 힐링법이 중국 시장에 새로운 비즈니스, ‘힐링 경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중국 대표 생활서비스 앱 메이퇀(美团)은 최근 빅데이터에 근거해 ‘10대 신규 힐링 업종(2022十大解压新业态)’을 발표했다. 반려동물 카페, 쥐번샤(剧本杀, 스트립트 킬), 양궁, 무에타이, 스케이트 보드, 스피닝 자전거, 터프팅(Tufting, 천 위에 여러 가닥의 실을 모은 다발을 수놓는 직조 기법), 발마사지, 스파, 라이브 하우스(Livehouse) 등이 포함됐다.

‘10대 신규 힐링 업종(2022十大解压新业态)’ [사진 中国青年网]

‘10대 신규 힐링 업종(2022十大解压新业态)’ [사진 中国青年网]

특히 연휴 기간에 이 같은 힐링 관련 소비가 급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중추절(中秋节, 중국의 추석) 연휴에도 메이퇀에서 관련 서비스 검색량이 지속 상승했으며, 그 중에서도 양궁, Livehouse, 반려동물 카페 등 신규 업종의 검색 증가율은 평균 70% 이상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일상 리듬이 빨라지면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해져 정신적 힐링을 필요로 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운동이나 창작 행위 등 스트레스 해소법이 새로운 업종을 파생시키며, 이른바 ‘힐링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분석한다.

① ‘보기만 해도 힐링’ 반려동물 카페
고양이 카페, 강아지 카페 위주의 각종 반려동물 카페나 체험관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광저우(广州)에서는 여가 시간에 반려동물 카페에 가서 생활 및 업무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고  중국 매체  난팡르바오(南方日报)는 보도했다. 메이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8월 이후로 광저우 소재 반려동물 카페 온라인 입점 매장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메이퇀 앱에서 관련 검색어의 검색량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광저우 스파이차오(石牌桥) 근처에 사는 왕(王) 씨는 반려동물 카페의 단골손님이다. 매달 틈만 나면 관련 카페를 도장깨기 하듯 방문한다. 동물들이 먹고, 자고, 노는 모습만 봐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라고 그는 말한다. 동물을 좋아하지만 집주인이 키우는 걸 허락하지 않아, 주말마다 반려동물 카페를 방문해 마음껏 시간을 보낸다. 개나 고양이 외에, 알파카, 고슴도치 등 흔치 않은 동물들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생겨나고 있다.

②‘새로운 인생 체험’ 스크립트 킬
몇 년 전부터 유행한 스크립트 킬은 이제 중국 젊은이들의 놀이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실감나는 롤 플레잉 게임을 통해  또 다른 인생을 연기하며 재미를 느낀다.

[사진 美团]

[사진 美团]

현지 인기 스크립트 킬 업체 에이케이츠커롄멍(AK刺客联盟)의 창업자 뤄하오양(罗浩洋)은 “스크립트 킬의 주요 소비자는 20-40대이고, 현재 매월 300회 이상의 게임이 펼쳐진다”고 소개했다. 사내 모임, 학교 모임 등 다양한 집단에서 방문하며, 손님 가운데는 의사나 IT 종사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짧은 시간 동안 현실을 벗어나 지인들과 새로운 인생을 체험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라고 뤄하오양은 스크립트 킬의 인기 요인을 설명한다.

③땀 흘리는 스포츠, 힐링의 정석 스파와 안마
2022년 10대 힐링 업종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스포츠 활동이었다. 양궁, 무에타이, 스케이트 보드, 스피닝 자전거 등이 포함됐다. 메이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6월 이래로 스케이트 보드 클래스 매출이 연초 대비 19배 늘어났다. 무에타이 관련 소비 역시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사격과 양궁의 경우 온라인 주문량이 농구를 넘어섰다.

전통적인 쉼의 방식인 스파와 안마 등은 어느덧 ‘힐링 경제’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디딤돌이 되었다. 그밖에 터프팅과 라이브 하우스도 2022년 뜨는 신 업종 가운데 하나다. 메이퇀에서 7월 터프팅 온라인 검색량은 지난해 11월 대비 93배나 치솟았다. 터프팅 체험 공동 구매 주문량도 40배 증가했다. 라이브 하우스 관련 온라인 주문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터프팅 [사진 大众点评]

터프팅 [사진 大众点评]

10대 신 업종은 크게 기존의 힐링 방식의 업그레이드 버전과 새로운 힐링 체험의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모두 신선하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소비자에게 스트레스 해소, 놀이, 인맥 쌓기 등 다양한 차원의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재 힐링 관련 서비스는 빠르게 업그레이드 되는 과정에 있습니다. 기존의 단편적인 체험에서 벗어나 상호 융합을 통해 새로운 업종이 탄생하고 있지요.”

메이퇀 소비 연구 센터 마충(马聪)은 힐링 서비스의 형태가 갈수록 다원화, 개성화 하는 추세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