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尹 비속어 논란' 與 TF 만들었다…첫 일정은 MBC 항의 방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의 단초가 된 MBC의 최초 보도를 편파·조작 방송으로 규정하고 진상규명 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7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 사적 발언을) 최초로 보도한 MBC는 사실관계 확인이라는 보도의 기본조차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항간에 돌아다니는 소위 지라시를 자막으로 그대로 입혀서 방송하는 것은 공영방송의 책임을 포기한 행위”라며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TF를 구성해 편파 방송 시정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TF 위원장으로는 박대출 의원이, 위원으로는 박성중·윤한홍·윤두현·최형두·장동혁·조수진 의원이 임명됐다. TF는 28일 오전 11시 당 지도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MBC를 항의 방문하며 첫 일정을 시작한다.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의 발단이 된 MBC 22일 보도 캡처.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의 발단이 된 MBC 22일 보도 캡처.

주 원내대표는 TF 구성 이유로 “MBC는 지난해 야권(현 국민의힘) 유력 대선 후보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를 취재하기 위해서 경찰 사칭까지 하며 취재윤리를 내팽개친 전력도 있고 끊임없이 우리당에 대해서 편파적 방송을 해온 전력이 있다. 그동안 공영방송의 편파 보도에 대해서는 과방위 소속 위원님들과 미디어특위가 중심이 되어서 지속적인 문제 제기와 시정 노력을 해왔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특정노조와 야당이 입을 맞춘 듯 방송장악을 주장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비속어 논란'뿐만이 아니라, 대선 과정으로 거슬러 올라가 편파 방송 시비를 따져 묻겠다는 취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2022.09.27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2022.09.27

당내에서도 MBC를 향한 공세가 이어졌다. 직전 원내대표인 권성동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MBC는 한·미 갈등을 일으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며 MBC가 문제의 보도에 대한 백악관의 입장을 물었던 23일 후속 기사를 문제 삼았다. 당시 MBC의 문의 메일에 백악관은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한·미 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만한 내용을 백악관에 전하는 행위 자체가 국익을 해칠 수 있다는 게 권 의원의 주장이다.

권 의원은 “다행히 백악관은 ‘노코멘트’ 해 외교적 문제까지 일어나진 않았지만, MBC는 이 와중에도 (기자가 따로 언급하지 않고 화면에만 비친) 미 국무부의 ‘Our relationship with R.O.K. is strong(한·미 동맹은 굳건하다)’는 내용은 애써 무시했다. 한·미 동맹이 중요하다면 당연히 강조해야 할 코멘트를 의도적으로 삭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당장 MBC는 백악관으로 보낸 메일 전체를 공개해야 한다. 사기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선 위조 문서가 필요하듯, MBC 조작 선동의 실체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MBC의 백악관 메일이 있어야 한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방송사가 국익을 해하는 행태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정감사 증인 출석 안건으로 개최된 국회 운영위원회는 '비속어 논란'으로 인해 파행을 겪었다. 운영위는 이날 오전 11시 열린 전체회의에 ‘2022년도 국정감사 증인 등 출석 요구의 건’ 등 67개 안건을 상정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윤 대통령 발언의 진상을 규명할 긴급 회의 소집을 요구했고,이에 국민의힘이 반대하며 고성이 오갔고 회의는 25분 만에 정회했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이 사과하시고 책임자들이 책임지면 될 일을 거짓해명으로서 일관하고 계신데, 이는 국민과 언론에 마치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셀프 검증으로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는데,국회가 나서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고 책임을 묻도록 하자고 의원님들께도 (긴급회의 소집을) 제안 드린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회 운영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회를 선언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권성동 국회 운영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회를 선언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그러자 국민의힘 ITC미디어진흥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두현 의원은 “언론의 자유는 거짓말 할 자유가 아니다.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 수반되는 과정의 자유”라며 윤 대통령을 엄호했다. 그러면서 MBC 보도에 30여분 앞서 민주당의 공개 비판이 먼저 나왔다는 점을 들며 야당과 언론사가 유착됐을 것이라는 ‘정언유착’ 의혹을 언급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