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文 때 임명 탓? 세계적 항공행사, 공항공사 사장 빠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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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몬트리올에 위치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본부 건물. ICAO는 유엔(UN) 산하 전문기구로 1947년 설립돼 한국을 포함한 193개국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은 이달 27일 시작되는 ICAO 총회에서 이사국 8연임 달성에 도전할 계획이다. [사진 ICAO]

캐나다 몬트리올에 위치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본부 건물. ICAO는 유엔(UN) 산하 전문기구로 1947년 설립돼 한국을 포함한 193개국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은 이달 27일 시작되는 ICAO 총회에서 이사국 8연임 달성에 도전할 계획이다. [사진 ICAO]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국내 양대 공항공사 사장이 최대 규모의 항공 행사에 불참한다. 매번 국토교통부와 함께 민관 대표단을 구성해 참석하던 행사여서,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공기업 인사를 배제하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27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이달 27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총회에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과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대신 이번에는 한국공항공사에선 실장급 인사가,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선 부사장급이 ICAO 총회 민관 대표단에 포함됐다. 그동안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사장 및 부사장급 인사가 ICAO 총회에 참석해왔다. 다만 지난 2019년 ICAO 총회에는 구본환 당시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국회 일정 때문에 부사장이 대신 참석했다.

ICAO는 유엔(UN) 산하 전문기구로 1947년 설립돼 한국을 포함한 193개국이 가입해 있다. ICAO는 국제 항공 운항의 원칙과 기술을 체계화하는 등 국제 항공 운송 전반에 대한 결정 권한을 가진다. 몬트리올 ICAO 본부에서 3년마다 열리는 총회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 행사로 꼽힌다. 한국은 이번 총회에서 ICAO 이사국 8연임 도전에 나선 상태다.

정부는 그동안 ICAO 총회를 준비하면서 국토교통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민관 대표단을 꾸려왔다. 올해도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대표로 하는 대표단을 구성했는데 양대 공항공사 사장이 명단에서 빠진 것이다.

이를 두고 항공 업계에선 다양한 뒷말이 나온다.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사장이라 대표단에 포함되지 못했다는 해석이 있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지난해 2월,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올해 2월 각각 임기를 시작했다. 특히 김 사장은 국토부 제2차관이던 지난 2019년 열린 총회에 참석해 이사국 7연임을 이끌 정도로 글로벌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는 평가받지만 이번에는 불참하게 됐다.

익명을 원한 항공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 장관이 전 정부에서 임명한 사장과 장기 해외출장 가기를 껄끄러워한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ICAO 총회가 가진 상징성에 비춰보면 임기 전에 사퇴하라는 무언의 압박”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참석자는 양대 공항공사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했다”며 “국토부에서 (두 사람을) 일부러 배제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총회에는 항공전문인력양성협력 업무협약으로 사장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번에는 국정감사 준비로 사장이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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