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1400원 뚫자…추경호, 금융위기 '야전' 맡은 두사람 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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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08년 금융위기 때 환율전쟁 ‘야전’을 맡았던 신제윤ㆍ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을 만났다. 미국 달러당 원화 값이 1400원 선을 뚫고 1500원을 위협하는 상황을 맞아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27일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신제윤(왼쪽),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27일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신제윤(왼쪽),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기재부는 27일 오전 추 부총리가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 두 사람과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최근 금융ㆍ외환시장 상황, 과거 정책 경험, 대응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금융위기 때인 2007~2009년 신 전 위원장은 재정경제부(현 기재부) 국제금융국장과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 최 전 위원장은 기재부 국제금융심의관과 국제금융국장을 지냈다. 2008년 9월 미국 대형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금융시장이 최악으로 치달았던 때 두 사람은 외환정책 책임자인 국제업무관리관ㆍ국제금융국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환율전쟁 최전선에 있었던 인물들이다.

당시 한국은 금융위기를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두 사람은 이후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신 전 위원장은 2013~2015년, 최 전 위원장은 2017~2019년 각각 금융위원장으로 일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27일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신제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연합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27일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신제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연합뉴스

추 부총리가 기재부 ‘올드보이’ 두 사람을 소환한 건 최근 환율 상황 때문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가치는 하루 전보다 3.3원 오른(환율은 하락) 1428원으로 출발했다. 오전 내내 1420~1430원대를 오가며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원화 값이 1400원대로 진입한 건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9년 3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원화가치가 ‘위기급’으로 불안하게 움직이는 상황을 맞아 추 부총리는 과거의 금융위기, 환율전쟁 극복 경험을 듣기 위해 두 전 위원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 김성욱 현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도 배석했다. 오전 8시 시작한 조찬 간담회는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최 전 위원장은 중앙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과거 외환시장 위기 때 경험과 미시적인 대응책이 무엇이었는지 전했다”며 “또 현 상황이 어려운 건 맞지만 아직은 위기로 빠져든다 보기 어렵고, 시장 안정 노력을 하되 전 세계적인 현상인 만큼 과도한 대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최 전 위원장은 이어 “과거 위기와 달리 (달러 외 통화가치 하락이)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이며 정부 차원의 시장 안정 노력만으로 되돌리기 어려울 것이다. 대신 이런 상황이 장기화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신 전 위원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현재 상황과 과거 금융위기 경험에 대해 얘기하고 또 격려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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