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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과 대중교통체계, K팝에 비견할 국제적 경쟁력 있다"

중앙일보

입력

 대한교통학회는 인천공항을 우리나라 교통을 대표하는 성과 중 하나로 꼽았다. 연합뉴스

대한교통학회는 인천공항을 우리나라 교통을 대표하는 성과 중 하나로 꼽았다. 연합뉴스

 "이제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고속철도, 인천공항, 대중교통 시스템 등은 'K팝'에 견줄만한 국제적 경쟁력을 지닌 'K-Transport(교통)'로 인정받을 만합니다."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는 대한교통학회의 이선하(58·공주대 교수) 회장은 최근 중앙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의 교통을 이렇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학회, 업계가 힘을 모아 개발도상국 등에 K교통을 전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82년 설립된 교통학회는 140여개 기관·단체와 교통 관련 전문가·전공자 등 4300여명이 회원인 국내 최대 규모의 교통 관련 학술단체다.

 교통학회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오는 28~30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 회장에게 교통학회가 걸어온 길과 우리 교통이 가야 할 길을 물었다.

이선하 대한교통학회 회장. 중앙일보

이선하 대한교통학회 회장. 중앙일보

 교통학회는 어떻게, 어떤 취지로 설립됐나. 
 "70년대 들어 경부고속도로 준공을 시작으로 고속도로들이 연이어 건설되고, 각종 교통망 계획이 구체화되면서교통분야 전문가 양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대학에 교통학과 개설 움직임이 일고, 전문가 숫자도 늘면서 교통학회 창립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된 거로 알고 있다. 학회를 통해 우리 교통 학문의 수준을 높이고, 교통 현안 해결에 일조하자는 취지였다."
 40년간 학회가 기여한 성과는 어떤 게 있나.
  "고속철도, 고속도로, 공항, 항만, 도시철도, 대중교통, 물류 등 다양한 국가기간교통망 계획과 구축에 대한 법적·학술적 지원을 해왔다. 또 국내 최초의 교통분야 학술단체로서 다른 교통 관련 학회의 설립에도 일조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차관급)과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 한국교통연구원장 등 고위 공무원과 공공기관장을 다수 배출한 것도 성과다." 
1982년 11월에 열린 대한교통학회 창립총회 장면. 사진 대한교통학회

1982년 11월에 열린 대한교통학회 창립총회 장면. 사진 대한교통학회

  28일부터 개최하는 4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의 의미는.  
  "단순히 해외 학자를 초청해 진행하는 국제대회가 아니라 지난 40년 동안 이룬 비약적인 성과와 노하우를 개발도상국에 소개하고, 또 도와주는 계기로 삼고자 했다. 그래서 선진국 학자보다는 현재는 어렵지만, 과거 우리처럼 가난에서 벗어나 발전을 이루려는 인도네시아·필리핀·카자흐스탄 등 동남·중앙아시아의 교통학회장과 주한 대사들을 주로 초청했다." 
 대회 프로그램 중 '한국교통 10선'과 '미래교통 3선'이 눈에 띈다.  
  "우리의 잘 구축된 교통인프라와 시스템을 알리고,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 인천공항, 대중교통 시스템 등 각 분야에서 자랑할 만한 시스템·기술·제도 10가지를 전문가 설문조사 등을 거쳐 선정했다. 또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역량을 집중해야 할UAM(도심 항공교통)과PBV(목적기반차량) 등 '미래교통 3선'도 추렸다."
자료 대한교톻학회

자료 대한교톻학회

 K교통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한 방안은 뭔가. 
  "아시아 각국의 교통학회장에게 우리의 앞선 교통기술과 시스템을 소개하고, 공항·자동차 제작사·건설사·모빌리티회사 등 관련 산업체와 기관을 연결해줄 생각이다. 또 수출입은행 등 해외사업 지원기관과도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교통학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발전 방향은.      
 "자율주행차와 UAM, 공유차량 등을 활용해 우리가 구축해야 할 미래 모빌리티 사회가 환경친화적이며 안전하고 편리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게 가장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UAM의 경우 기체 개발과 버티포트(이착륙장) 건설도 중요하지만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운영체계 마련이 필수적이다. 학회가 정부·업계와 긴밀한 교류를 통해 이러한 미래 문제들을 잘 풀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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