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내 기회 올 수 있다…돈 벌려면 '슈퍼리치 마인드' 갖춰야" [앤츠.ssul]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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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밟았다 하면 자이언트인 미국 따라잡기 힘드네요. 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또다시 0.75%p 올리며 3.00~3.25%로 점프, 우리 기준금리(2.5%)를 앞질렀습니다. 먹을 게 더 없어진 국내 증시에선 다들 뱉기에 바빴고 23일 코스피는 연저점 2292.01로 털썩. 증권사들도 리밸런싱할 때 국내 주식 비중을 줄여가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이럴 때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전문가 인터뷰와 요즘 꼭 알아야 할 투자 키워드를 정리해 드리는 앤츠랩의 새로운 코너 앤츠.ssul에서는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부(富)와는 거리가 먼 개미들도 ‘부자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이번 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어떻게 보셨나요.
0.75%포인트만 올려 아쉬웠습니다. 저는 당위적으로 1%포인트 인상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아직 떨어질 기미가 거의 안 보이거든요. 수치 자체도 시장의 예상보다 높았지만 항목별로 보면 주거, 서비스 물가 같은 것이 앞으로도 오를 수 있을 거로 보입니다. 폴 볼커 전 Fed 의장이 했던 것처럼 공격적으로 나서서 하루라도 빨리 물가를 잡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말 미국 금리 4.4%, 내년엔 5%대까지 거론되는데, 우리는 미국을 계속 쫓아가야 할까요.
과거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됐을 때 그 최대 격차가 1.5%포인트 정도였습니다. 그러니까 이론적으로 보면 그 정도까지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물가·환율 등 상황과 환경이 다르고, 0.75%포인트(차이)까지 감당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기준금리가 4.75%면 우리도 4.0% 정도는 돼야 하겠죠. 다만 그 정도 금리 수준을 현재 우리의 가계부채 수준에서 감당 가능할지는 걱정입니다. 그런 부분에서 답이 없습니다. 이전 정권부터 미리 가계부채를 관리했어야 한다는 안타까움 뿐입니다. 
장외 채권시장에 지난해 3배 가까운 돈이 몰렸다던데, 개미들이 주식에서 채권시장으로 가는 걸까요. 
저는 주식 하던 분들이 채권으로 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주식을 하는 분들은 대개 '올인'을 좋아하는 성향이에요. 지금 채권시장에 몰리는 개인 자금은 예금이나 ELS 같은 걸 하시던 분들일 거라 생각합니다. 원래 그 쪽(안전자산)에 있던 분들이 계속 머무는 거지, 주식 같은 위험자산을 하다가 갑자기 '이번엔 좀 채권 쪽으로 나가고 주식은 쉬어볼까' 하는 분은 별로 없어요. 돈이 생기면 기다렸다 주식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죠.
주식과 채권을 넘나들며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는 사람이 적단 건가요.
네, 개인 투자자 중 그런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소수의 슈퍼리치입니다. 그들은 언제가 주식을 할 기회이고 언제가 채권을 할 기회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그들은 주변에 조언해주는 사람도 많고 질적·양적으로 얻는 정보가 많아 그중에 취사선택할 수 있지만 일반 개인 투자자들은 유튜브 채널 외에는 딱히 정보를 얻을 곳이 없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투자 방법이나 마인드는 슈퍼리치가 아니더라도 따라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리치가 아닌데 그들을 따라 해도 될까요.
그들에게서 배워야 할 점은 첫째로 주식과 채권이라는 두 개의 자산군을 다 가져갈 용의가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당장은 채권이 좋고 마음이 편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주식이 더 좋을 겁니다. 채권 하는 분들은 채권만, 주식에 투자하는 분들은 주식만 하는데 각 자산에 대한 편견을 갖거나 마음의 벽을 두면 안 됩니다. 두 번째는 금리의 오르내림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연연하기보다 안정성을 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주가지수나 금리는 참조하되 너무 매이지 말고 결국은 밸류에이션을 봐야 합니다. 
당장 물린 주식부터 어떻게 할까요.
국내 주식시장은 결국 미국 시장을 따라갈 수밖에 없을 텐데, 미국 시장도 전저점 밑으로 내려갈 확률이 커 보이고 제 생각엔 S&P 500이 지금보다 15% 정도 조정을 받을 거로 보여요. 그러면 코스피도 2000 정도 나올 겁니다. 지금 팔 사람은 파는 게 유리할 거고요, 지수가 2000이 됐을 때 못 살 것 같은 사람은 지금 가진 주식을 갖고 가는 게 맞을 겁니다.
코스피 2000은 끔찍하긴 한데 큰 기회겠네요.
시점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길면 6개월 이내에 저점을 찍을 거라 보고, 이후엔 2020년에 준하는 기회가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와 물가가 높아진 데다 이미 주식에 물린 사람들은 2년 전보다 더 돈이 없고 심리적으로도 더 지쳐있을 거예요. 반면 부자들은 이번에도 많이 먹을 겁니다. 이제라도 그들의 마인드를 따라가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코스피 2000이 오면 공격 매수하고, 지수가 3000이 되면 판다'는 전략을 세웠으면 그렇게 가야 합니다. 부자들은 미련 없이 떠납니다.'난 이미 충분히 먹었고, 또 오면 또 먹으면 되고, 안 오면 할 수 없다'는 마인드로요.
그러려면 일단 기다리며 돈을 모아야겠네요. 지금 추천할만한 투자는요.
엔화 투자나 신종자본증권(영구채·하이브리드채권·코코본드로도 불림)을 추천합니다. 외국 환율을 이용하는 게 좋은데 달러는 이미 많이 늦었다고 생각하고, 엔화는 최근(22일 기준) 많이 오르긴 했지만 10% 정도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채권을 사고 싶다고 하면 은행에서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이 최근 금리가 5%대로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금리가 떨어지면 가격이 오를 걸 기대해 볼 수 있고요. 말이 영구채지 3~4년이면 상환을 다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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