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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난 코인시장…국내 시총 반년새 55조→23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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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국내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시총)이 지난 6월 말 기준 23조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시총(55조2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일평균 거래액도 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11조30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등으로 시장의 유동성이 말라가고 있는 데다, 루나·테라 사태 등으로 인한 신뢰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6일 ‘22년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은 두 번째 실태 조사다. 신고를 완료한 26개 암호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중 원화거래소는 5곳(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이고, 나머지 거래소는 코인 간 거래만 가능한 곳이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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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암호화폐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올해 상반기 암호화폐 거래소 거래액은 951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거래액(2073조원)의 절반도 안 되는 규모다. 일평균 거래액도 지난해 하반기 11조3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조3000억원으로 줄었다. FIU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거래액은 2조7000억원 수준에 그친다.

대기성 자금 성격인 원화예치금도 지난해 말 기준 7조6400억원에서 지난 6월 말 기준 5조9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원화예치금은 지난 21년 12월 중 8조5000억원까지 불어난 뒤 지속적으로 주는 추세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암호화폐의 시총은 23조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하반기 집계한 시총(55조2000억원)보다 58% 감소했다. FIU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약 1117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8% 하락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거래소의 영업이익도 덩달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거래소의 영업이익은 6301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1조6400억원)보다 1조원가량이 줄었다. 특히 코인 간 거래만 취급하는 코인마켓의 경우 327억원의 적자를 봤다.

거래소의 평균 수수료율은 0.16%로 조사됐는데, 업비트 등 원화거래소 평균 수수료율은 0.18%로 더 높았다. 원화거래소 수수료율은 한국거래소 주식 매매수수료율(0.0027%)의 66.6배 수준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암호화폐 거래소에 등록한 이용자 수는 1245만3793명(중복포함)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389만9471명)보다 144만여명이 감소했다. 다만 실명인증을 마친 거래 가능 이용자는 지난해 말(556만4772명)보다 124만8000여명 늘어난 681만3410명으로 조사됐다.

거래 가능 이용자의 66%(455만명)는 계좌에 50만원 이하(암호화폐 보유액+원화예치금)만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1000만원 이상 보유자는 7%(47만명)로 집계됐다. 이중 10억원 이상 보유 이용자는 1000명(0.01%)에 불과했다.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으로 보유자의 자산도 큰 폭으로 줄었다. 전체 이용자 중 100만원 이하의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지난해 말(56%)에서 17%포인트 늘어난 73%로 집계됐다. 1000만원 이상 보유자 비중은 지난해 말 15%에서 7%로 쪼그라들었다. 한편,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암호화폐는 1371개였다. 거래소 간 중복 상장된 암호화폐를 제외하면 638개다. 상반기에만 154개의 신규 상장과 147건의 상장폐지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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