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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마저 돌아선 '블랙먼데이'…코스피 2230, 코스닥 700선 붕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2% 하락한 2220.94로 마감했다. [뉴스1]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2% 하락한 2220.94로 마감했다. [뉴스1]

삼성전자(1위)부터 LG전자(20위)까지. 26일 국내 증시는 시가총액 상위 20대 종목이 전부 '파란색(주가 하락)'으로 물들며 '블랙 먼데이'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3.02% 떨어진 2220.94로, 코스닥 지수는 5.07% 급락한 692.3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종가가 700선을 하회한 것은 2020년 6월 15일(693.15) 이후 2년 3개월여 만이다. 달러 당 원화 가치는 장중 22원 하락(환율 상승)한 1431.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하락한 영향으로 1.28% 떨어진 2260.80에 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영국발 파운드화 약세 소식으로 3%대까지 하락폭을 키웠다. 서상영 미래에셋 미디어컨텐츠 본부장은 "장중 파운드화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달러 가치를 또 한 번 밀어 올렸다"며 "외환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신흥국 시장에 대한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3거래일 연속 '사자'로 지수를 방어했던 개인마저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456억원어치, 외국인은 36억원어치 '팔자'에 나섰다. 기관만 홀로 28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영국 파운드화 약세로 시장에선 과거 유럽 재정 위기의 그림자가 되살아났다"며 "글로벌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고물가)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신용 청산을 포함한 투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종목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1.10%)부터 LG에너지솔루션(-3.04%)·SK하이닉스(-1.20%)·삼성바이오로직스(-1.56%)·삼성SDI(-2.13%)·LG화학(-5.45%)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줄줄이 하락했다. 개인 매도세가 가장 높았던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이날 하루 개인은  SK하이닉스를 40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특히 2차전지 관련주의 하락세가 컸다. 코스닥 시가총액 2위인 에코프로비엠이 전날보다 8.7% 떨어졌고, 3위인 엘앤에프도 8.15% 하락했다. 에코프로(-5.83%), 천보(-6.09%), 성일하이텍(-9.81%) 등도 큰 폭으로 내렸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주가를 방어하던 2차 소재 업종들이 큰 조정을 받으면서 코스닥 지수의 낙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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