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英도 "케인 대신 프리킥 맡기자", SON 카메룬전 또 FK골 쏠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축구대표팀 손흥민(오른쪽)이 23일 고양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오른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터트리고 있다. 뉴스1

축구대표팀 손흥민(오른쪽)이 23일 고양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오른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터트리고 있다. 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30·토트넘)이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카메룬과의 평가전에서 또 한번 프리킥 득점을 정조준한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23일 고양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전 후반 41분에 2-2 무승부를 만드는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뽑아냈다.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슛을 쐈고, 공은 골망 오른쪽 상단 구석에 꽂혔다. 골키퍼가 꼼짝 할 수 없는 환상적인 감아차기 슛이었다.

손흥민 프리킥 골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영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특히 다수의 토트넘 팬들이 트위터에 “케인 대신 손흥민에게 프리킥을 맡기자”고 주장했다. 팬들은 “프리킥은 손흥민이 케인보다 훨씬 낫다”, “왜 케인에게 프리킥을 맡기는지 모르겠다”, “케인에게 프리킥을 맡겨 우리는 5~6년간 프리킥 골을 강탈 당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도 최근 “토트넘 팬들이 프리킥 키커를 케인에서 손흥민으로 교체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풋볼런던도 “토트넘은 3년 전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팀을 떠난 뒤 직접 프리킥에서 문제를 겪었다. 손흥민 이번 프리킥이 토트넘 콘테 감독이 겪고 있는 큰 문제에 대해 답을 줬다. 주말 리그 맞대결을 앞둔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손흥민에 대해 걱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 프리킥 전담 키커는 해리 케인(29·잉글랜드)이다. 에릭 다이어(28·잉글랜드)가 가끔 차지만 둘 다 성공률이 형편 없다. 케인은 2014년 애스턴 빌라전 프리킥 득점 이후 50차례 이상 프리킥을 실패했다. 지난 7월13일 서울에서 열린 팀K리그와의 친선 경기에서 프리킥 골을 넣기는 했다.

오히려 손흥민이 작년 8월 프리미어리그 왓포드전에서 프리킥 골을 터트렸다. 당시 손흥민의 오른발 감아차기는 원바운드 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도 “흥함차(흥민이 한 번 차게 하자)”라는 한 해설위원의 말이 화제가 됐다.

축구대표팀 손흥민(왼쪽)이 23일 고양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오른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터트리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손흥민(왼쪽)이 23일 고양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오른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터트리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은 최근 물 오른 프리킥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칠레,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A매치 2연속 프리킥 골을 터트렸다.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프리킥으로만 3골을 넣었다. 코스타리카전까지 포함해 개인 통산 A매치 프리킥 4골로, 하석주(현 아주대 감독)와 함께 한국축구 사상 프리킥 최다골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코스타리카전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뽑아내는 손흥민. 연합뉴스

코스타리카전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뽑아내는 손흥민. 연합뉴스

손흥민은 독일 레버쿠젠 소속이던 2014년 유럽 챔피언스리그 제니트전, 2015년 태극마크를 달고 미얀마전에서 무회전 프리킥으로 골을 터트렸다. 최근에는 프리킥을 주로 감아 찬다. 칠레전, 파라과이전, 코스타리카전 모두 오른발 감아차기슛으로 골망 좌우를 흔들었다. 손흥민은 프리킥 비결에 대해 “운동 끝나고 시간 날 때마다 계속 연습한 게 답”이라고 말했다.

한국축구는 역대 월드컵 득점 33골 중 세트피스로 12골을 터트렸다. 그 중 1990년 황보관(스페인전), 94년 홍명보(스페인전), 98년 하석주(멕시코전), 2002년 이을용(터키전), 2006년 이천수(토고전), 2010년 박주영(나이지리아전)이 직접 프리킥으로 6골을 뽑아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같은 강팀을 상대로 필드골보다는 세트피스에서 골을 노리는 확률이 더 높을 수 있다. 손흥민의 프리킥이 ‘비장의 무기’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은 ‘가상의 가나’ 카메룬전에서도 프리킥 연속골을 노린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