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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대만 분쟁 땐 북 도발 가능성…북 위협 대응 우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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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만약에 중국이 대만을 공격한다면 북한 역시도 도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밤 11시30분 공개된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의 대만 방어를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민국에서는 강력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해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것이 가장 최우선의 과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렇게 답했다. 인터뷰는 윤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이던 지난 21일(현지시간) 오전 진행됐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공동기자회견 후 악수하고 있다. [오타와=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공동기자회견 후 악수하고 있다. [오타와=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또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분명히 말하지만 저는 중국 문제에 대해 우리의 입장이 모호하지 않고 분명하다고 말씀드렸다”며 “대만 문제와 또 대중국 정책,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언제 누구에게 어떤 상황에서 제가 질문을 받더라도 그 답은 변하지 않고 일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8월 방한했을 때 만나지 않은 게 중국 때문이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방한한 미 하원의장을 대통령이 휴가 기간 중에 만나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펠로시 의장과 함께 동행한 여섯 분의 의원님들하고 내실 있는 통화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라며 “펠로시 의장도 개인적인 휴가의 중요성을 아시고 전화상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북핵 위협과 관련해서는 “한·미 간에는 안보, 공급망, 이런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과거보다는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로 더 밀접하게 발전이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더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의 5박7일 순방에 대해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주요 성과’란 자료를 내고 “일본과는 2년9개월 만에 정상회담을 개최해 관계개선의 전기를 마련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미 인플레감축법(IRA), 금융 안정화 협력(유동성 공급 장치 포함), 대북 확장 억제 관련 정상 차원의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는 취임 후 첫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문제를 풀어갈 의지를 내비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세 차례 ‘환담’을 통해 주요 의제를 논의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또 윤 대통령의 취임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대해서도 “에너지·기후·보건위기·디지털 격차 등 주요 국제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의 적극적 기여 의사를 표명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의 연설이 유엔의 전략과 가치를 충실히 반영한 연설이라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뉴욕에서 반도체·전기차 등 첨단산업 분야의 7개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11억5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2002년 이후 대통령 순방 시 유치한 신고 금액으로 역대 최대 규모”라며 경제적 성과도 강조했다.

다만 이 같은 설명에도 순방 성과가 출국 전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도 일부 나온다. 결과적으로 한·미 정상이 공식 양자회담을 하지 못했고, 한·일 정상회담도 약식에 그쳤기 때문이다. 특히 갑자기 튀어나온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때문에 국내 정쟁만 부각된 게 대통령실 입장에선 곤혹스러운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이 국격을 무너뜨린 희대의 순방이었고, 알맹이 빠진 ‘빈 껍데기’ 순방이었다”(임오경 대변인)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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