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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전문대 위기와 지역소멸 극복을 위한 산학협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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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정상모 전주비전대학교 총장

정상모 전주비전대학교 총장

2023년도 전문대학교 수시입학 전형이 이달 13일부터 시작됐다. 최근 전문대 입시의 특징은 소위 ‘유턴 입학생’과 만학도의 꾸준한 증가다. 반가운 소식이지만 학령인구 급감과 지역 소멸 위협으로 인한 전문대의 위기는 여전하다. 지난해 행정안전부는 전국 229개 지방자치단체의 39%에 이르는 89곳의 지역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급기야 전국 131개 전문대학 중 41개 대학이 올해부터 2025년까지 8206명의 정원을 자발적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산학협력은 전문대의 위기와 지방소멸을 극복하기 위한 최적의 해법으로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교육부는 지난 2012년부터 1단계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LINC)과 2단계 사회 맞춤형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LINC+)을 진행해 왔다. 지난 10년간 전문대의 대표적인 산학협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LINC 사업을 통해 전문대와 지역사회, 산업체가 윈-윈할 수 있는 산학협력생태계가 조성되고 많은 성과가 창출됐다.

LINC 사업에 참여한 전문대학들은 10년 동안 대학의 교육과정을 기업과 맞춰가도록 현장 미러형 실습실을 구축하고 다학기제, 모듈식 학기, 유연 학기제 등 학사제도를 개편하는 등 대학의 체질을 획기적으로 바꿨다. 또한, 현장 중심형 직무역량 강화를 위한 직업교육 모델이 확립돼 기업이 원하는 인재와 대학에서 육성하는 인재 사이의 미스매치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LINC에 참여하는 지역 협약산업체 참여는 지속해서 늘고 있으며, 학생들의 취업과 창업은 많이 증가했다.

1단계 LINC 사업 참여로 산학협력 친화형 기반을 마련한 전주비전대학교는 2단계 사업에서 9개의 사회 맞춤형학과를 신설하고 지역산업체의 요구에 부응해 교과목을 개선하는 등 대학의 체질을 획기적으로 바꿨다. 또 110여개 지역 산업체와 직접적인 채용약정 협약을 체결한 후 공동으로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2021년에는 전문대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81.1%라는 높은 취업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LINC3.0)’이 올해부터 6년간 다시 시행된다. 참여대학 수와 정부 재정지원 기간, 예산 규모 등이 모두 증가해 고무적이다. 공유와 협업이 LINC3.0 사업의 핵심 콘셉트다. 전주비전대를 포함해 3단계 사업에 참여한 59개 전문대학이 산학 일체형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하고, 교육부의 체계적이고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더해진다면 대학의 위기와 지역소멸 극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정상모 전주비전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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