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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美부통령 29일 방한…尹대통령과 동맹·北위협 논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오는 29일 방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고 각 분야의 여성들과 간담회를 할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바이든 정부 고위당국자가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오는 29일 방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고 각 분야의 여성들과 간담회를 할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바이든 정부 고위당국자가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 참석차 순방에 나서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오는 29일 한국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고 안보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전화 브리핑을 통해 이번 회동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북한의 위협과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안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조 바이든 대통령, 지난달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 이어 이번에 해리스 부통령까지 방한하면서 미국 내 의전서열 1, 2, 3위 인사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은 셈이 됐다.

25일 출국하는 해리스 부통령은 27일 아베 전 총리 국장에 참석한 뒤, 이날 일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이 고위당국자는 이번 방문의 초점이 상당 부분 북한에 맞춰져 있음을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 방한 중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에 대해선 "예측할 게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추가 대응을 통해 미국이 한국과 일본을 방어한다는 철통 같은 약속을 지킬 것이란 점을 이미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할지에 대해서도 확답을 하진 않는 대신, "한국과 안보를 지키겠다는 미국의 강력한 약속을 확인하는 게 이번 방한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신호"라고 답했다 .

또 양국 방문에서 대만 문제를 부각할 것임을 시사했다.

고위당국자는 대만 문제에 있어 파트너·동맹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일본과 한국도 대만과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미국과 동맹의 입장은 매우 일치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뉴욕에서 약식으로 진행된 한일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언급도 있었다.
고위당국자는 "우리는 미국의 두 동맹이 최대한 가깝게 지내기를 바란다"며 "양국 리더가 문제에 우선순위를 두고 만나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협상 중인 상황에서 우리가 끼어들 일은 아니지만 그들의 노력에 지지를 표현한다"고 전했다.

한편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을 국장으로 하는 것에 대한 논란을 묻는 말에는 "일본 내부 사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아베 전 총리에 대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에 대한 비전을 세운 이들 중 한 명"이라며 "강력한 미일 동맹을 이끌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번 조문단에는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포함됐다. 고위당국자는 해리스 부통령이 장례식 참석 후 일본 내 반도체 산업 대표들을 모아 반도체 과학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달리 한국에서는 기업 대표들과의 특별한 면담 일정은 잡지 않았다. 다만 한국에선 성평등 문제에 시선을 맞췄다.
고위당국자는 해리스 부통령이 각 분야에서 새 영역을 개척한 한국 여성들을 만날 것이라며 "한국의 많은 여성이 부딪치고 있는 장벽을 인식하고, 이들의 기회를 늘리기 위해 부통령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만남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한국 정부 고위직에 여성이 부족한 문제 등에 관해 이야기하겠냐는 질문에 고위당국자는 "부통령에게 중요한 이슈라 일부 회담에서라도 제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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