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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1000일 만에 1위 수성…중국 자율주행 기술 1위 업체, 어디?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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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아이템 중 하나는 ‘자율 주행’일 것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선 신에너지 자동차를 기후 변화와 에너지 구조 개선을 위한 중요한 전략적 조치로 삼고 있다. 현재의 신에너지 차 핵심 기술 능력은 과거 엔진, 변속기, 섀시를 넘어 삼전(三电) 시스템(배터리·발전기·전자 제어 장치), 디지털화, 그리고 자율주행에 있다.

현재 중국은 자율주행 산업 체인의 업·다운스트림(생산단계·공급 판매단계)은 이를 기본적으로 갖췄으며 관련 산업의 발전 수준 역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이런 중국에서 독보적 자율주행 기술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 있다. 바로 하오모즈싱(毫末智行·HAOMO)이다. 지난 7월 하오모즈싱은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타트업 84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 설립 이후 2년 만이다. 이들은 어떤 기술을 보유하고 있길래 세간이 주목하는 걸까.

[사진 Visual china]

[사진 Visual china]

하오모즈싱은 지난 2019년 설립된 자율주행 인공지능(AI) 기술 기업이다. 차량용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개발 및 배포한다.

하오모즈싱의 CEO 구웨이하오(顧維灝)는 지난 13일(현지 시각)에서 열린 브랜드 행사에서 하오모가 중국 자율주행 양산 1위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하오모는 중국에서 지능형 주행 기술의 양산 및 구현 경험이 가장 많은 회사다. 현재 10개 이상의 중국 차량에 하오모의 기술이 탑재됐다.

대표적인 게 중국판 배달의 민족 메이퇀이다. 설립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하오모는 메이퇀과 전략적 협력을 체결하고 메이퇀의 무인 배송 차량 ‘모다이(魔袋)20’을 만들었다.

중국의 내로라하는 자동차 업체에도 하오모 기술이 탑재됐다. 하오모는 샤오펑(小鹏), 화웨이(华为)에 이어 중국에서 3번째로 2단계 자율주행 시스템 ‘NOH(Navigation on HPilot)’ 모델을 자체 개발했다. 해당 시스템은 자동차선 변경, 가속 및 제동 등 기능을 통해 운전자를 보조하며, 창청(长城) 자동차가 생산한 6개 자동차 모델에 도입되고 있다. 지난달 창청 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웨이(WEY)는 해당 모델을 탑재한 DHT-PHEV 라이다 에디션을 공개했고, 오는 9월 양산되어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하오모 모델을 탑재한 차량에는 또 전기 승용차 브랜드 오라(ORA, 欧拉)의 굿캣(歐拉好貓)이 있는데, 해당 차량은 유로 NCAP 안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중국에서 처음으로 양산을 시작한 자율주행 회사가 되었다.

 메이퇀의 무인 배송 차량 ‘모다이(魔袋)20’ [사진 메이퇀]

메이퇀의 무인 배송 차량 ‘모다이(魔袋)20’ [사진 메이퇀]

지난해엔 중국 최초의 자율주행 데이터 지능형 시스템인 ‘MANA’를 출시했다. MANA에 축적되는 데이터는 사용자의 운전에 의해 생성된 실제 데이터뿐만 아니라 시뮬레이션 세계에서 반복적으로 훈련되고 검증된 시뮬레이션 데이터로부터 생겨난다.

방대한 양과 유형의 데이터가 있지만, 핵심은 인공지능(AI)을 통해 고품질 데이터를 선별하고 자율 주행 기술을 지속해서 훈련해 자율 주행 기술의 성능이 성숙한 운전 기술을 가진 “노련한 운전자”와 같아지도록 한다. 설립 이후 약 1000일간, 하오모 MANA의 학습 시간은 31만 시간을 초과했으며, 가상 운전 경험은 약 4만 년에 달한다. 또 실제 보조 운전 주행 누적 거리는 1700만 km를 초과했다.

올해 5월엔 터미널 물류의 규모 촉진을 위해 자동 유통 차량인 샤오모투(小魔駝)2.0과 저속 물류를 위한 지능형 하드웨어 제품도 출시했다. 샤오모투는  대용량 컴퓨팅 성능을 갖춘 ICU 3.0 컴퓨팅 플랫폼을 갖추고 있으며 교통 복잡한 상황에도 도시의 개방 도로가 중저속 및 모든 도로 조건을 지원할 수 있다. 배송 차량의 누적 배송 건수도 9만 건을 넘어섰으며, 자율주행 기술의 반복을 촉진할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하오모(HAOMO, 毫末智行) CEO 구웨이하오(顧維灝). [사진 HAOMO.AI]

하오모(HAOMO, 毫末智行) CEO 구웨이하오(顧維灝). [사진 HAOMO.AI]

하오모는 어떻게 1000일 천하를 이룰 수 있었을까

하오모는 불과 1000일 만에 5개 이상의 중국 대형 자동차 브랜드 10개 이상의 모델에 당사의 기술을 탑재했다. 대량 생산 모델도 100만 개에 달하고 향후 더 많은 브랜드와 신모델이 장착될 예정이다.

그런데 하오모는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다. 자율주행 기술의 양산을 위해서는 우선 자동차가 필요하다. 어떻게 가능할까.

하오모의 뒷배는 중국 창청(長城) 자동차다. 창청자동차는 중국 현지 토종 업체로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SUV, 픽업트럭, 승용차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창청자동차는 최근 다양한 브랜드를 신설하며 신에너지, 자율주행 분야에서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그중 하나가 하오모즈싱이다.

하오모의 핵심 경쟁력은 공장이다. 창청자동차의 투자로 2020년 허베이성 바오딩에 5000㎡ 규모의 자율 물류 차량 제조 기지 싱환공장(星環工廠)을 신속하게 설립했다. 싱환공장은 자동차 규정의 요구사항에 완전히 부합하는 제품을 제작하고 생산하며 터미널 물류 자동 유통 차량 시장을 위한 제품 표준을 직접 제정한다. 이는 창청자동차의 풍부한 차량 제조 경험과 공급망 자원을 바탕으로 하여 연간 1만 대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사진 Visual china]

[사진 Visual china]

하오모즈싱은 선도적인 자율 주행 기술 구조+ 강력한 기술 엔지니어링 능력+ 시나리오 기반 사용자 경험 설계를 통해 자율 주행 기술의 "철의 삼각형"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중국 최초로 신속한 제품 출시 및 수요를 선도하는 유일한 지능형 주행 솔루션 제공 업체가 됐다.

그러나 이를 두고 ‘성공 마케팅’이라 보는 시선이 많다. 현재 중국엔 자율주행 양산 데이터와 관련하여 현재 해당 데이터를 공개할 객관적이고 공정한 제3자 기관이 없고, 자율주행 업체들이 자체 양산 데이터를 공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 자율주행 발전의 현 단계에서 양산 수는 실질적인 의미가 없다.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을 마라톤으로 치면 업계는 아직 종착점을 바라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누가 자율주행 특허를 더 많이 획득하고 많이 양산하느냐보다는 누가 자율주행 특허의 품질을 높이느냐가 현재의 주요 관건이다.

또한 현재 하오모가 개발한 L2 수준의 보조 운전 시스템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올해 열린  2022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중국 산업정보기술부 차관은 “올해 상반기에 통합 운전 지원 기능을 갖춘 중국산 승용차가 228만 대에 도달했으며 보급률이 32.4% 상승했다”고 밝혔다. 즉, 대부분의 차량에 자율 주행 기능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보조운전 기술의 양산은 더는 좋은 아이템이 아니라는 말이다.

[사진 HAOMO.AI]

[사진 HAOMO.AI]

업계에선 하오모가 완전 자율주행 코스를 시도한 적이 없는 만큼, 보조 운전에서 완전 자율주행으로의 도약을 이룰 수 있을지가 여전히 미스터리라고 입 모은다. 한편 하오모즈싱은 최근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협력하여 차량-도로 협업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최초의 대규모 자율 주행 장면 라이브러리를 출시했다. 하오모는 이번 출시로 중국의 자율주행 성숙도와 차량, 도로 및 클라우드의 공동 개발을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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