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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K-방산] 방산 업체들 잇단 수출 낭보, 현대로템·LIG넥스원 주가 2배 올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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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6호 10면

SPECIAL REPORT

국내 주요 방산 업체들이 최근 해외 수출에서 잇따라 낭보를 전하고 있다. 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 등 상장사들은 국내외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집중 선택을 받고 있다. 이들 업체의 주가는 현대로템의 K2 전차, KAI의 FA-50 경공격기,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등이 폴란드로 대규모 수출된다는 소식이 처음 전해진 지난 7월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최고 2배 가까이 올랐다. 최근 다소 조정되는 추세라 하더라도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지지부진했던 것과 크게 대조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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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는 1999년 설립돼 현재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을 최대 주주로 둔 공기업 성향의 업체다. 정권 교체 때마다 경영진이 바뀌고, 한때는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이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런 와중에도 꾸준히 기술 개발에 몰두한 게 최근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수출이 성사된 FA-50은 KAI가 개발한 국내 최초이자 세계 12번째 초음속 비행기인 T-50 계열 경공격기다. KAI는 2011년 T-50 16대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려 왔다. KAI 관계자는 “이번 폴란드 수출은 국산 항공기 완제품의 첫 유럽 수출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KAI는 지난해 매출 2조5623억원, 영업이익 583억원을 기록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비상장사인 한화디펜스는 국내 대기업 중 방산 분야에 가장 적극적인 한화그룹의 계열사로 모회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한화디펜스는 1978년 방산 진출 이후 기술 개발을 거듭해 K9 자주포 외에도 5세대 보병 전투장갑차 레드백을 대표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레드백은 올해 호주에서 수출 계약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최종 선정될 경우 국내에서 아직 전력화하지 않은 무기 체계의 첫 수출 사례가 된다. 한화디펜스는 이미 국내에 실전 배치된 K9 자주포를 탄약 100% 자동 장착이 가능한 포탑으로 업그레이드한 K9A2 모델 체계 개발을 앞두고 있는 등 글로벌 자주포 시장 점유율 1위의 명성도 지키고 있다.

1976년 설립된 금성정밀이 모태인 LIG넥스원은 2006년 국산 무전기로 방산 수출 물꼬를 튼 업체다. 이후 정밀 유도무기 등 첨단 무기 체계 개발에 힘쓴 끝에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와 천궁-Ⅱ 중거리 지대공 요격미사일 수출 계약을 맺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8222억원, 영업이익 972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방산 업체의 수출 호조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유럽뿐 아니라 중동과 남중국해 등 지구촌 곳곳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며 “뛰어난 기술력과 합리적 가격으로 어필하는 한국 방산 업체들에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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