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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가 경영한 그곳은 어딜까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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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6호 21면

중국 대륙 속의 한민족 디아스포라 지명

중국 대륙 속의 한민족 디아스포라 지명

중국 대륙 속의 한민족 디아스포라 지명
박현규 지음
보고사

지명(地名)에는 인문환경과 자연환경이 녹아 있다. 땅의 유래, 지형, 지역민의 사고, 생활, 가치관, 이런 것들 말이다. 지명학의 연구 영역인데, 지명에 대한 관심이 학자들의 전유물은 아니다. 한 민족의 세계적인 이산(離散), 즉 디아스포라 현상을 생각하면 결국 같은 핏줄을 나눈 사람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그러다 보니 ‘지명 규명하기’는 과도한 민족 감정에 휘둘릴 가능성도 안고 있다.

박현규 순천향대 중문과 교수가 쓴 이 책은 중국 전역에 위치한 한국 관련 지명을 객관적으로 조사한 결과물이다. 100회가 넘는 학술조사를 바탕으로 한국과의 관련성을 따졌다. 북경 일대의 한민족 디아스포라 지명 등 모두 10개 장으로 나눠 소개한다.

중국 광서(廣西)의 백제허(百濟墟) 지명을 다룬 9장이 특히 논쟁적이다. 현 지명이 백제진인 백제허는 광서의 행정 중심인 남녕의 동남쪽 15㎞ 거리에 위치해 있다. 백제가 중국 대륙에 진평군(晉平郡)을 경영했다는 『송서(宋書)』 등을 근거로 KBS ‘역사스페셜’이, 백제허가 바로 진평군이라고 1996년 방송한 이후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 백제허 건립 시기, 언어 등을 조목조목 따진 박 교수의 결론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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