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뻐근, 숨차고 손발 퉁퉁...노화 착각했다 '가슴치는' 이 병

중앙일보

입력 2022.09.2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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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성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매년 9월 29일은 ‘세계 심장의 날’이다. 심장 안에서 혈액이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돕는 심장 판막에도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혈액을 내보내는 대동맥판막이 노화로 석회화돼 좁아지는 퇴행성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를 이용한 삼성서울병원 판막팀 연구에서도 처음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진단받은 환자 중 80% 이상이 60세 이상의 고령이었다. 이 연구를 진행한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박성지 교수에게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진단과 치료법에 대해 들었다.

대동맥판막 협착증 증상은 어떻게 되나.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거나 가슴이 뻐근하게 아파오고, 갑자기 어지러워 실신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손발이 붓거나 자주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문제는 환자가 이러한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거나 단순 노화로 여겨 방치하다 발견이 늦어지기도 한다는 점이다.”
진단이 어렵진 않나.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청진으로 의심하고 심장 초음파검사로 정확히 진단이 가능하다. 적절한 시기에 환자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증상을 느낀다면 바로 검사받아 보기를 권한다. 지난해 9월부터는 심장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심장 초음파도 보험급여가 적용되기 때문에 증상이 없어도 심잡음이 들리면 고령은 심장 초음파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적절한 치료 시기와 방법은.
“심한 정도(경증, 중등도, 중증)에 따라 경과를 지켜보다 중증 단계에서 인공 판막으로 교체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가슴을 열어 문제가 된 판막을 제거하고 인공 판막을 이식하는 ‘수술적 대동맥판막 치환술(SAVR)’과 혈관 카테터로 대퇴동맥을 통해 인공 판막을 삽입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로 나뉜다. 환자의 연령, 동반 질환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환자에게 맞는 치료법을 결정한다. TAVI 시술은 전신 마취가 필요 없어 시술 시간과 입원 기간이 짧고, 회복이 빨라 고령이나 개흉수술 고위험군 환자에게서 주로 이뤄진다. TAVI 시술의 경우 지난 5월부터 80세이거나 대동맥판막수술 고위험군 환자에게 보험급여가 적용돼 환자별 최적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임상에서 안타까운 부분은 어떤 것인가.
“너무 늦게 발견하거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치료를 받을 수 없는 환자를 만날 때다. TAVI 급여화로 비용 문제는 다소 해소됐으니 이제 많은 환자가 대동맥판막 협착증 증상을 잘 숙지하고 심장 건강을 되짚어 건강한 노년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을 포함한 심장 판막 질환에 대한 인지도는 여전히 부족하다. 주요 증상을 알아두고, 증상이 나타날 때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검사받는 것이 질환의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심장의 날을 맞아 심장 판막 질환의 주요 증상을 다시 한번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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