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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부커상 두 번 탄 영국 여성 작가 힐러리 맨틀 별세… 향년 70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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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권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맨 부커상’(Man Booker)을 두 차례나 수상했던 영국 작가 힐러리 맨틀이 23일(현지시간) 7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AP,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퍼콜린스 출판사는 이날 “맨틀이 갑작스럽지만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며 “가까운 가족과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힐러리 맨틀이 첫번째 맨부커상을 안겨준 자신의 책 '울프 홀'을 들고 있다. 그는 23일 숨졌다. AP= 연합뉴스

힐러리 맨틀이 첫번째 맨부커상을 안겨준 자신의 책 '울프 홀'을 들고 있다. 그는 23일 숨졌다. AP= 연합뉴스

맨틀은 2009년 헨리 8세 왕의 신임을 받았던 토머스 크롬웰을 주인공으로 한 3부작 역사소설의 첫 작품인 『울프 홀』을 출간, 첫 번째 부커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후속작인 『튜더스, 앤불린의 몰락』도 호평을 받으며 또다시 부커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 상을 두 번 받은 최초의 영국인이자 첫 번째 여성이다.

맨틀은 1952년 7월 6일 영국 더비셔 지역의 아일랜드계 가문에서 태어나 엄혹한 유년기를 보냈다. 교조적인 가톨릭 수녀들이 가르치는 학교에 다니던 그는 11살 때 아버지가 숨졌을 때 신앙도 버렸다고 한다.

그는 런던정경대학LSE과 셰필드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고 졸업 후 생계를 위해 사회 복지사, 백화점 점원 등의 일을 하며 글을 썼다. 1977년부터 아프리카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0여 년을 지낸 뒤 영국으로 돌아왔으며 1987년부터 약 5년간 시사여론 주간지 ‘스펙테이터’의 영화평론가로 활동했다.

그는 1979년 자궁내막증 수술로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됐고 호르몬 변화로 체중까지 급격하게 불어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이후 머릿속으로 만들어낸 상상의 딸 『카트리오나』를 주제로 책을 쓰기도 했다.

맨틀은 1985년 첫 소설을 발표한 후 활발하게 집필 활동을 이어갔다. 이후 영국 역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로 커리어의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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