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인터내셔널팀이 맞대결하는 남자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 첫날 김시우(27)가 인터내셔널팀의 유일한 승리를 일궈냈다.
김시우는 23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골프 첫날 포섬(2인 1조로 볼 하나를 번갈아 치는 방식)에 캠 데이비스(호주)와 조를 이뤄 출전했다. 스코티 셰플러와 샘 번스가 조를 이룬 미국 팀에 두 홀 차로 승리했다.
첫 날 열린 다섯 경기에서 김시우 조를 제외한 인터내셔널의 나머지 팀들이 모두 패하며 첫날 미국에 1-4로 크게 뒤졌다.
지난 2017년 이 대회에 출전해 1승2패를 기록한 김시우는 5년 만에 돌아온 프레지던츠컵에서 처음 출전한 데이비스와 호흡을 맞추며 값진 승리를 따냈다. 상대가 세계랭킹 1위 셰플러가 포함된 조였다는 점에서 의미도 남달랐다.
김시우-데이비스 조는 1~8번 홀까지 전반을 두 홀 차 열세로 마쳤지만, 16번 홀(파5)에서 김시우가 3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의 균형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이어진 17번 홀(파4)에서도 상승세를 살린 김시우가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역전을 이끌었고, 마지막 홀(파4)에서도 파를 지키며 보기를 범한 셰플러-번스 조와 격차를 두 홀로 벌렸다.
나머지 조는 미국에 잇달아 무너졌다. 한국 선수끼리 짝을 이룬 김주형-이경훈 조는 미국의 캐머런 영-콜린 모리카와 조에 두 홀 차로 졌다. 코리 코너스(캐나다)와 한 조를 이룬 임성재도 조던 스피스-저스틴 토머스 조에 두 홀 차로 패배했다.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미토 페레이라(칠레) 조는 토니 피나우-맥스 호마 조와 접전을 펼친 끝에 한 홀 차로 패배했고, 애덤 스콧(호주)-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조는 패트릭 캔틀레이-잰더 쇼플리 조에 6홀 차 완패를 당했다.
첫 날 4-1로 완승을 거둔 미국은 역대 전적에서 최근 8연승 포함 11승(1무1패)을 거둔 상승세를 이어가며 통산 12번째 우승 가능성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