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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삶과 함께하는 보건복지] 발달장애 등 중증장애인 맞춤 직업 훈련으로 지난해 5073명 취업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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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개발원

장애를 가진 박진희씨와 배수연씨가 안정적인 일터에 취업할 수 있었던 것은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과 지역사회 기업체가 뜻을 모은 결과다. [사진 한국장애인개발원]

장애를 가진 박진희씨와 배수연씨가 안정적인 일터에 취업할 수 있었던 것은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과 지역사회 기업체가 뜻을 모은 결과다. [사진 한국장애인개발원]

“제가 직접 번 돈으로 생활비도 보태고, 사고 싶은 것도 살 수 있어 좋아요. 또 퇴근 후 집에 가면 부모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요. 용돈 타 쓸 때는 저도 모르게 위축이 돼서 가족과 대화도 별로 없었거든요.”

대전광역시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약제실서 근무하고 있는 배수연씨(발달장애·여·28)는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1시30분까지 약사 보조 일을 하고 있다. 함께 근무하고 있는 약사 지도하에 다양한 종류의 약을 분류하고, 약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스티커 작업도 하고, 소독과 정돈 등 주변 정리까지 한다.

박진희씨(발달장애·여·28)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구내식당을 거쳐 현재는 정부대전청사 후생동에서 일하고 있다. 일터에서 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잘 먹었습니다”라는 인사를 남길 때 에너지가 충전됨을 느낀다는 그녀는 이제 일터인 한울F&S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맡은 업무는 식기세척, 음식 전처리 등이다. 집에서 활동이 어려운 엄마를 대신해 어릴 적부터 식사준비를 도맡아 해온 진희씨는 집안일 만큼은 자신 있다고 한다. 자연스레 외식업체에 취업해 한창 재미있게 일하던 중, 불가피한 사정으로 다니던 회사를 갑자기 그만뒀다. 낙심해있던 진희씨를 다시 일터로 안내한 건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을 통해서다.

수연씨와 진희씨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터에 취업할 수 있었던 것은 보건복지부와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지난 2008년도부터 추진하고 있는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과 지역사회 기업체가 뜻을 모은 결과다.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은 취업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에게 다양한 직업재활서비스를 제공해 중증장애인이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달 기준 전국 165개소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 수행기관과 함께 직업상담, 직업 평가, 직업적응훈련, 현장중심 직업훈련 등 직업생활을 통한 중증장애인의 사회참여와 자립지원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지난 2008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 총괄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사업 전반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을 통해 직업재활서비스를 받은 장애인은 총 1만7469명이며, 이 중 5073명이 취업에 성공, 29.04%의 취업률을 보였다. 이는 전체 중증장애인 취업률 21.8%보다 7.24%가 높은 수치다. 장애인은 일반 고용시장에서 가장 소외된 계층 중 하나다. 그중 중증장애인의 취업은 더 어렵다.

한국장애인개발원 관계자는 “취업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들도 개별 맞춤형 직무를 개발하여 훈련하고, 일터에 적응할 때까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기다려준다면, 훌륭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며 “대전성모병원이나 한울F&S와 같이 더 많은 지역사회 내 사업체들이 장애인들에게도 취업 기회를 열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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