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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찾은 에이스의 품격… 롯데 반즈, LG전 6이닝 무실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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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투수 찰리 반즈.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찰리 반즈. 연합뉴스

에이스의 품격을 되찾았다.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가 한 달 만에 승리를 올릴 기회를 잡았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22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반즈에 대해 말했다. 반즈는 개막 이후 6연승을 질주했다. 그러나 최근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 쌓았다. 가을 야구를 향한 기대를 힘겹게 이어가는 롯데로선 아쉬운 상황이었다.

서튼 감독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그렇지만 몸 상태나 컨디션이 나쁜 건 아니다. 등판으로 피로도가 쌓인 부분이 있다"고 했다. 반즈는 올 시즌 180과 3분의 1이닝을 던졌다. KBO리그 최다 이닝. 서튼 감독은 "8, 9월 들어 수비에서 도움을 받지 못한 경우도 있다. 작은 것들이 쌓여 부담이 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반즈는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1회 박해민-이재원-김현수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작한 반즈는 4회 1사까지 열 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벌였다.

롯데 야수들도 반즈를 도왔다. 3회 초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김민수가 안타를 치고나간 뒤 박승욱이 번트를 댔고, 투수 임찬규가 잡아 1루로 뿌렸지만 세이프가 됐다. 내야안타. 다음 타자 황성빈은 번트 모션을 취하다 페이크번트로 돌아섰다. 총알같은 타구가 1루 선상을 빠져나가면서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는 3루타가 됐다. 잭 렉스의 우전안타까지 나오면서 3점 차로 달아났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찰리 반즈.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찰리 반즈. 연합뉴스

퍼펙트 행진은 수비 실책으로 깨졌다. 이재원의 땅볼 타구를 2루수 이호연이 잡아 1루에 뿌렸으나 1루수 안치홍의 미트에 완벽하게 들어가지 않았다. 2루수 실책. 그래도 김현수와 채은성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5회엔 이형종에게 첫 안타를 내줬지만, 실점없이 끝냈다. 6회 1사 1루에선 이재원의 빠른 땅볼 타구를 3루수 김민수가 잡아내는 호수비도 나왔다.

롯데는 7회 추가점을 뽑았다. 1사 2루에서 대타 한동희가 적시타를 쳤고, 신용수의 2루타와 렉스의 적시타로 6-0까지 달아났다. 래리 서튼 감독은 7회 말 이민석을 올리면서 반즈를 교체했다.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롯데가 7-1 승리를 거두면서 반즈는 8월 24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한 달여 만에 시즌 12승을 달성했다. 롯데는 5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를 2.5경기로 유지하며 가을 야구 희망을 이어갔다.

경기 뒤 서튼 감독은 "반즈가 인상깊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구속이 올라가는 등 육체적 피로를 넘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였다. 타자들도 득점권 타석을 많이 만들었고, 렉스도 큰 타점을 만들었다"고 했다. 또 "수비의 집중력이 인상적이었다. 김민수, 이호연이 하이라이트에 나올 수비를 했다. 벤치에 있던 한동희, 신용수도 타점을 올리는 등 집중했고, 상황에 맞는 타격을 했다. 롯데 팬들의 에너지도 느낄 수 있었다.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1타점 3루타를 때려내는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 연합뉴스

1타점 3루타를 때려내는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 연합뉴스

황성빈은 "번트 사인이 나왔지만, 김평호·나경민 코치와 상대 수비를 보면서 슬래시를 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연습 덕분이다. 타구 코스가 좋고, 빨랐다. 1루 주자가 빠른 (박)승욱이 형이어서 3루만 보고 달렸다"고 했다.

황성빈은 신인왕 자격이 있다. "그는 요즘 팬들이 신인왕 관련 응원 메시지를 많이 보내준다. 롯데는 1992년(염종석) 이후 없다고 들었다.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나, 내가 컨트롤할 수는 없다. (신인왕이)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지금처럼 이 악물고 치고 달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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