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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아이돌 라두카누, 코리아오픈 8강 진출...연속 무실세트 행진

중앙일보

입력

코리아오픈 8강에 진출한 에마 라두카누. 연합뉴스

코리아오픈 8강에 진출한 에마 라두카누. 연합뉴스

여자 테니스의 '아이돌' 에마 라두카누(77위·영국)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8강에 진출했다.

라두카누는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여자 단식 2회전(16강)에서 야니나 위크마이어(460위·벨기에)를 2-0(6-3, 7-5)으로 완파했다. 전날 1회전 경기에서 우치지마 모유카(126위·일본)를 2-0(6-2, 6-4)으로 이긴 데 이어 2경기 연속 무실 세트 승리다. 라두카누는 이날 서브 에이스를 9개 기록하며 상대를 압도했다.

라두카누는 2021 US오픈에서 19세의 나이로 깜짝 우승한 '신데렐라'다. 그는 테니스 역사도 새로 썼다. 라두카누는 당시 예선을 거쳐 올라온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또 예선 3경기와 본선 7경기 등 총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상대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무실 세트) 우승'을 달성했다. 2014년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 이후 7년 만의 진기록이었다. US오픈은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과 더불어 4대 메이저로 불리는 대회다.

라두카누는 소녀처럼 앳된 외모에 톡톡 튀는 발랄함을 갖춰 테니스계 아이돌로 불린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스타성을 지닌 덕분에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린다. 그는 중국계 어머니와 루마니아계 아버지를 뒀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났고, 3세 때 영국에 이민했다. 런던에서 자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경기장은 물론 훈련 코트까지 구름 관중을 몰고 다녔다.

지난 7월 세계 10위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최근 부진에 빠졌다. 지난 1일 디팬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섰던 올해 US오픈 여자 단식 1회전에서 허무하게 탈락했다. 앞서 올해 열린 메이저 대회에서도 모두 2회전에서 짐을 싼 탓에 두 달 만에 80위권까지 떨어졌다.

라두카누는 코리아오픈에서 자신의 두 번째 WTA 투어 이상급 대회 단식 우승에 도전한다. 부진도 벗어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각오다. 라두카누는 21일 1회전 승리 후 "(한국에) 최대한 오래 머물고 싶다"고 희망했다. 그의 8강 상대는 마그다 리네테(51위·폴란드)다. 8강전은 23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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