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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주댐·대청댐으로 충북 10조원 손해…물은 수도권 등에 거의 다 공급”

중앙일보

입력

김영환 충북지사가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충북 댐 용수 사용권리 정상화를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충북도

김영환 충북지사가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충북 댐 용수 사용권리 정상화를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충북도

충북 단체장 “충북 할당량 늘려야” 촉구 

김영환 충북지사가 충북의 물 사용 권리 확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김 지사와 충북 도내 11개 시장·군수는 22일 국회와 충북도청에서 ‘충북 댐 용수 사용권리 정상화 성명서’를 발표했다. “금강수계 상류인 청주 대청댐, 남한강 수계인 충주 충주댐 등에 있는 물을 지역 발전을 위해 더 쓰게 해달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충북은 수십년간 수도권과 충청 지역의 ‘물 보급소’ 역할을 해 왔다.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은 전국 20개 다목적댐 중 유역면적과 용수공급 능력이 각각 1·2위에 이르는 충주댐과 대청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충북이 댐에서 끌어와 활용할 수 있는 물(식수·공업용수)은 하루 100만t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 공급량(하루 1239만t)은 8%밖에 안된다. 나머지 92%는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충주호), 대전·세종·충남·전북(대청호)에 공급하고 있다.

김 지사 등은 “충북에서 만들어진 물은 수도권 주민 2500만명, 충청과 전북도민 375만명의 소중한 식수와 산업용수로 쓰이고 있다”며 “충북도민은 수몰과 각종 규제로 인한 행위제한 등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대청호는 1980년 대청댐 건설로 생겨난 인공호수다. 충북 영동과 옥천을 거쳐 청주시 문의면으로 흐르며, 댐 하류 대전시를 거쳐 금강으로 흐른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청호는 1980년 대청댐 건설로 생겨난 인공호수다. 충북 영동과 옥천을 거쳐 청주시 문의면으로 흐르며, 댐 하류 대전시를 거쳐 금강으로 흐른다. 프리랜서 김성태

충주호·대청호 일 사용량 92% 타지 몫

이어 “하지만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과도한 규제에 따른 피해와 한(恨) 맺힌 도민들의 목소리뿐”이라며 “경제적 손실을 수치로 환산하면 10조원에 달한다”고 했다. 이들은 “물 공급을 위해 받아온 피해 보상, 정당한 물 사용 권리 보장,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신성장 지역 육성이라는 차원에서 물 사용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충북의 댐 용수 공급 개편 ^발전댐 용수의 다목적 활용방안 마련 ^상수원 규제 지역 개선방안 마련 ^충주댐계통(3단계) 광역상수도 조기 건설 ^대청댐 광역상수도 생·공용수 추가 배분 ^충북지원특별법 조기 제정을 요구했다.

윤기호 충북도 수자원관리과 담당은 “충북 내 산업단지 공업용수 수요량을 예측해보니 잠재적으로 하루 60만t의 물이 더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며 “8%에 불과한 충북의 물 사용권을 더 늘리고, 전력 생산 용도로 쓰이는 괴산댐 물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수질 보전을 위해 대청호 등에 지정된 상수원보호구역, 수질보전특별대책구역 내 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내용도 지속해서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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