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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이언트스텝 쇼크, 이게 끝 아니다…연내 네번째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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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이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이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이 세 번째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내디뎠다. 네 번째도 가능하다는 시그널을 보냈다. 그 바람에 달러 가치와 시장 금리는 뛰고, 주가는 내려갔다.

파월 "경기 연착륙 가능성은 작아진다"..침체 가능성 시사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21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이어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3.00~3.25%로 75bp(1bp=0.01%포인트) 올렸다. 이는 올 3월 이후 다섯 번째 기준금리 인상이다. 자이언트 스텝으로는 6월 이후 세 번째다.

이제 미 기준금리는 미국발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1월 이후 약  15년 만의 최고치다. 경기 억제(restrictive) 단계에 들어섰다. Fed는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는 가상 금리를 2.5%로 본다. 이보다 높으면 투자와 소비가 줄어든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기준금리를 높여 경제활력을 떨어뜨려 물가 압력을 낮추는 ‘침체 엔지니어링’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Fed가 경제전망을 통해 내놓은 내년 기준금리 예상치도 4.6%로 높아졌다.  6월 예상치인 3.8%보다 무려 0.8%포인트 상향됐다.  일부 FOMC 멤버들은 내년 금리를 5%로 예상하기도 했다.

침체 엔지니어링 본격화 

올해 기준금리 예상치는 4.4% 수준이다. FOMC는 올해 11월과 12월 두 차례 열린다. 예상대로라면, Fed는 적어도 한 차례 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전망이다. 경제 성장률 전망은 1.7%에서 0.2%로 대폭 낮춰잡았다. 침체 엔지니어링을 사실상 예고한 셈이다.

이날 FOMC 성명 문구는 직전인 7월 회의 때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위원회는 완전고용과 장기적으로 2%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달성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롬 파월 의장이 회의 뒤 연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을 보면 물가 억제 의지가 강하게 드러난다.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리는 실패할 수 없다. 우리가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섬기는 국민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일이 된다.  인플레이션 억제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돼야 한다.

파월은 침체 가능성에 대해 “물가 목표치인 2%에 도달하기 위해 더 억제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면 경기 연착륙 가능성은 작아진다”고 말했다.

뉴욕 주가는 급락, 달러는 급등

뉴욕 증시는 기준금리 인상보다 전망과 파월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다우지수는 522.45포인트(1.70%) 하락한 30183.7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6.00포인트(1.71%) 내린 3789.93으로, 나스닥지수는 204.86포인트(1.79%) 떨어진 11220.19로 장을 마쳤다.

국내 원·달러 환율 변동을 시사하는 달러지수는 전날보다 1% 이상 뛰어 111.3 수준에 이르렀다. Fed의 고강도 긴축 시사와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 등이 한꺼번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됐다.

미 달러 가치와 경기 침체

미 달러 가치와 경기 침체

역사가 반드시 되풀이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폴 볼커 전 Fed 의장이 인플레이션 파이팅을 한 1980~82년 사이 달러 가치는 급등했다. 이때 달러 강세는 1985년 플라자합의를 계기로 떨어졌다.

플라자합의는 미국과 서독, 일본 등이 모여 달러 가치는 인위적으로 떨어뜨리고, 당시 마르크화와 엔화 가치 등은 올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기로 한 것이다.

Fed 기준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4.113%에 이르렀다. 서브프라임(비우량 장기주택담보대출) 사태 직후인 2007년 10월 이후 가장 높다. 10만기 국채 수익률은 3.64%에 이르렀다. 장단기 금리 역전 폭이 더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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