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셋 모두 애착불안정…아빠 엄마 애착문제, 대물림 끊으려면?

  • 카드 발행 일시2022.09.22

저는 만 5살 딸과 생후 18개월 된 쌍둥이 남매를 키우는 양육자입니다. 첫째 세라(가명)가 동생들이 태어난 뒤부터 어리광과 짜증이 크게 늘었습니다. 세라가 욕심이 많고 완벽주의 기질을 갖고 있거든요. 그동안 세라에게 화를 낸 적이 거의 없는데, 요즘은 매일 크게 고함을 칩니다.
쌍둥이는 아직도 새벽 수유를 해요. 수면 패턴이 깨지다 보니 우울해지면서 정신과 상담 받은 지 1년 정도 됐습니다. 이런 모든 상황이 요즘 감당하기 힘들어요. 남편과 사업체를 운영하는데, 집에 있으면 못 견딜 것 같아 일하러 나가요. 그래야 좀 숨통이 트이거든요.
이렇게 참다 참다 폭발하는 제 모습을 보고 큰 아이가 의기소침해질까 걱정됩니다. 저처럼 화를 못 참거나 예민한 사람으로 자라면 어떡하나 싶기도 하고요. 동생이 생기면서 심하게 짜증내는 아이는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 걸까요?

세 아이 모두 애착이 불안정한 것 같아요. 결정적으로 어머니에게도 회피성 애착 증세가 보입니다. 어머니의 문제가 아이들에게 대물림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공여진(가명)씨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첫째는 동생들이 태어나면서 주 양육자인 엄마와의 애착 불안정을 겪고 있고, 18개월 되도록 밤중 수유 중인 쌍둥이 역시 애착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겁니다. 양육자인 상담자 공여진씨에게서도요.

신의진 교수는 “양육자 대부분이 자신의 부모에게 받은 애착을 표준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아이에게 그대로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양육자의 부모가 보여준 애착이 문제가 있는 경우, 아이에게까지 애착 문제가 이어진다는 겁니다. 그게 바로 애착 대물림 현상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