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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미 금리 한달만에 재역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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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EPA=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EPA=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1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또다시 인상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0.75%포인트 또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기존 2.25~2.50%에서 3.00~3.25%로 인상됐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지난 3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시작으로 올해에만 5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1990년 이후 가장 공격적 금리 인상이라는 평가다.

이번에 단행된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은 지난 13일 8월 소비자물가(CPI) 발표(8.3%) 이후 시장에서 예상됐던 조치다.

지난 6월 9.1%까지 치솟았던 물가 상승세가 7월(8.5%) 이후에는 더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 전망보다 심각한 수준이란 평가가 나왔다.

여기에 8월 비농업 일자리(31만5000개 증가)가 시장 예상을 약간 웃돌고 실업률이 3.7%를 기록하는 등 노동시장이 양호한 것도 연준의 결단 배경으로 꼽힌다.

연준은 향후에도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에는 올해 말 금리 수준이 4.4%로 예상됐다. 이는 6월 점도표상의 3.4%보다 더 높아졌다.

또 점도표에는 내년 말 금리 전망치가 4.6%로 6월(3.8%)보다 0.8%포인트 상향됐다.

이 같은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전망은 인플레이션 예측과 맞물려있다.

연준은 올해 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5.2%에서 5.4%로, 6월(5.2%)보다 상향 조정했다. 반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7%보다 1.5%포인트나 낮은 0.2%로 제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매우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높은 수준의 금리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 인상 조치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3.00~3.25%로 오르게 되면서 또다시 한국(2.25%)을 웃돌게 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미국의 기준금리(2.25~2.50%)에 맞춰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한국 금리가 한 달 만에 재역전됨에 따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도 올해 남은 10월, 11월 두 차례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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