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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대한민국] 미래 투자, 사회공헌 … 경제위기 속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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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 활로 찾는 기업들

LG디스플레이가 지난달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IMID) 2022’ 행사에서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시연하고 있다. 투명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게 생산·공급하고 있다.  [사진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지난달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IMID) 2022’ 행사에서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시연하고 있다. 투명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게 생산·공급하고 있다. [사진 LG디스플레이]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 복합경제위기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은 미래 투자와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경제위기의 파고를 극복하고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신사업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기업시민으로서 사회 구성원에 대한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오랫동안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왔다. 2018년부터 진행 중인 ‘삼성 청년SW 아카데미’가 대표적이다. 연 2회 교육생을 모집하는데 첫해 1기 500명을 시작으로 꾸준히 인원을 늘려 올해부터는 기수당 1150명까지 확대했다.

만 29세 이하 미취업자 가운데 4년제 대학 졸업자·졸업 예정자라면 전공에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서울·대전·광주·구미·부산 등 전국 원하는 곳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모든 교육 과정은 무상이며 전원에게 매달 100만원의 교육 지원비도 제공한다. 집중 교육을 통해 과정을 마치면 기업에서 즉시 개발자로 일할 수 있다.

SK그룹은 코로나19 사태 상황에서 사회 안전망(Safety Net) 구축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국가적 혈액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 대한적십자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해 12월부터 ‘생명나눔 온택트’ 헌혈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해 지난 3월 말까지 구성원과 시민 5773명이 캠페인에 동참했고, 헌혈버스 2대와 SK텔레콤이 개발한 헌혈 애플리케이션 ‘레드 커넥트’를 적십자사에 기부하기도 했다. 취약계층의 식사 해결을 위한 ‘한끼 나눔 온택트 프로젝트’는 물론 울진·삼척 산불, 중부지역 집중호우 등의 피해 복구를 지원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어린이 긴급구호를 위해 100만 달러의 성금을 기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로 명칭을 바꾼 이 활동은 2027년까지 ▶1000억원 규모 투자 지원 ▶스타트업 250개 육성 ▶일자리 6000개 창출 등이 목표다. 예비·초기 창업자의 시장 검증 지원, 매출 1억원 이상 스타트업의 성장 가속화 지원 등 상황에 맞는 트랙별 맞춤 지원이 특징이다.

이와 별도로 미래 인재 육성과 청소년 교육 해소를 위해 ‘대학생 교육봉사단 H-점프스쿨’도 운영 중이다. 대학생 멘토를 선발해 소외계층 청소년에게 교육을 지원하고 대학생 멘토에게는 현대차그룹 임직원과 사회인의 멘토링과 장학금을 제공한다. 국내에서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2020년부터는 베트남 하노이에 ‘현대점프스쿨 베트남’을 열어 글로벌 교육 사회공헌사업으로 확장 중이다.

LG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는 ‘LG 의인상(義人賞)’이 떠오를 정도로 일반인에게 인지도가 높다. 2015년 제정돼 ‘선한 영향력’을 사회적으로 전파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한 뒤 지금까지 180여 명의 의인을 선정했다.

역대 수상자 중 34명은 상금을 어려운 이웃에 기부해 ‘선한 영향력 확산’을 실천하기도 했다. 10년 동안 폐품을 모아 얻은 수익금으로 어려운 형편의 학생을 도운 박화자씨(2021년 11월 수상), 25년간 모은 헌혈증을 백혈병 어린이를 위해 기부한 권재준 중앙해양특수구조단 경위(2021년 10월 수상) 등은 상금 전액을 기부해 감동을 안겼다.

롯데그룹은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돕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달에는 가전업체들이 주로 참여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에 우수 중소기업 50개사와 함께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전시관을 꾸려 참가했다. 상품 판촉은 물론 다국적 바이어와의 수출 상담회도 진행해 누적 상담 건수 217건, 상담 금액 2900만 달러(약 404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부스는 쇼룸 형태로 거실·주방·서재·옷방·화장대·화장실·야외 등 7개 섹션으로 나눠 참가기업의 제품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구성했다. 제품 앞에는 바이어들이 손쉽게 제품 정보와 참가 기업을 확인할 수 있게 QR 코드를 부착했다.

국내 대표 태양광 기업인 한화그룹은 친환경 숲 조성 프로그램인 ‘한화 태양의 숲’을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과 함께 국내외에 숲을 조성해 사막화를 막고 탄소 중립을 실천하는 활동이다. 2012년 몽골 토진나르스 사막화 방지 숲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8개의 숲을 조성했다. 축구장 180개 넓이인 138만㎡ 부지에 약 51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올해에는 강원도 홍천군 내면 방내리 일대 약 5만㎡ 규모 탄소중립 숲 조성지에 나무를 심었다. 탄소 흡수력이 높은 소나무와 낙엽송 1만2000여 그루다. 이 숲은 연간 136.5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53만g의 미세먼지와 2000t의 산소를 정화할 수 있다.

태풍 ‘힌남노’로 창사 이래 처음 고로(高爐) 가동이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스코는 기업과 사회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정상 가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시민’을 모토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포스코의 철학이 민·관·군의 지원으로 돌아온 셈이다.

이번 수해 복구 작업에는 포항제철소 임직원은 물론 광양제철소와 그룹사, 협력업체 임직원까지 참여했다. 경상북도·소방청·해병대 등의 지원도 이어졌다. 조선 3사가 장비를 지원했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선 쇳물을 담는 용기인 ‘토페도카’ 5기를 급파해 큰 피해를 막았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초유의 위기 상황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모든 분에게 임직원을 대표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보내주신 성원을 통해 국가 경제에서 우리 제철소가 가진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조기 정상화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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